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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덕 말꽃모음 - 이오덕 선생님 말씀 모음집 ㅣ 말꽃모음
이오덕 지음, 이주영 엮음 / 단비 / 2014년 7월
평점 :
동심이란 무엇인가?
첫째는 허욕이 없는 마음이다. 물질에 대한 소유욕은 근원에서부터 어른의 것이다. 에고이즘은 인간의 본질이 아니며, 좀 자라난 어린이들의 이기주의는 어른들한테서 배운 것이다. 물욕을 갖지 않는 마음이 어린이의 마음이다.
둘째는 정직함이다. 어린이는 거짓이 없고 거짓스러운 꾸밈을 하지 않는다. 속이고 꾸미는 것은 어른의 것이다. 순진하고 솔직하고 꾸미지 않고 -이것이 어린이의 마음이요, 어린이의 세계다.
셋째는 사람다운 감정이다. 어린이들은 동정심이 많다. 감수성이 날카롭다. 동물뿐 아니라 풀이나 나무까지도 자기와 같은 몸으로 알고 그것이 밟히거나 꺽이는 것을 괴러워한다. -45p
장난감에 대한 집착도 어른들이 심어준다는 것인가? 인간에게는 이기주의도 있고 이타주의도 있는 것이다. 상황에 따라 어느것이 더 많이 드러나는 것이라 생각한다. 지금 아이들의 물욕이 많이드러나는 것에 대해 어른의 반성이 필요하지만 그것을 절대적으로 부정하는 것은 인간의 한 면만 보는 태도가 아닐까 싶다.
죽음의 길로 가는 아이들
오늘날 아이들은 자연을 잃어버린 공간에서 사람답지 않게 자라나고 있다. 이 땅의 아이들은 삶 자체를 빼앗겨버렸고 삶을 아주 잃어버렸다. 그래서 착하고 바르게 자라나야 할 아이들이 악하게 자라나고 비뚤어지게 길러지고 있다. 자기 중심의 입신출세주의 교육은 아이들을 점수 쟁탈의 경쟁장으로 몰아넣어 서로 해치고 미워하게 하고, 돈과 권력을 숭배하게 하고, 정의와 진리 대신에 거짓과 속임수와 잔인한 행동만을 익히게 하고 있다. 이런 병든 교육의 구조는 학교에만 머무르지 않고 가정으로 사회로 번져가 우리 사회 전체를 반도덕 반민주 반인간 반생명의 방향으로 -바로 죽음의 길로 달려가도록 하고 있다. -52p
무서운 일이다.
죽음의 길로 달려가는 사회를 질타하고 있다. 어떻게 할 것인가 묻기보다 자신이 선 자리에서 생명의 길로 간다는 각오가 필요하다.
생명의 길. 나라는 생명을 살게 하고, 자식이라는 생명을 살게 하고, 사회라는 생명을 살게 하는일. 생각으로 그치지 않고 행동으로 이어지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