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야네 말 창비시선 373
이시영 지음 / 창비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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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춘천

 

소설가 오정희 씨가 서울 나들이를 위해 춘천 역사에 들어서면 어떻게 알았는지 금테 모자를 눌러쓴 귀밑머리 희끗한 역장이 다가와 이렇게 인사한다고 합니다.

“오 선생님, 춘천을 너무 오래 비워두시면 안됩니다.”

그리고 측백나무 울타리 사이에서 서울행 열차의 꽁무니가 안 보일 때까지 배웅한다고 합니다.

아, 나도 그런 춘천에 가 한번 살아봤으면!

 

 

고맙다 응식아

 

 강남의 화사한 예식장, 낯선 사람들 사이에서 잘 보이지 않던 응식이가 '새마을 운둥 이장 협의회'모자를 떠억 꺼내 썼다. 일대가 환해졌다.그는 삼십년 넘게 고향 마을의 늠름한 이장님이신데 바쁜 농사일을 미뤄둔 채 오늘 새벽 차로 급히 상경했다. 고맙다 응식아.

 

고맙다, 고맙다, 모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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