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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바시따
재연스님 엮음 / 자음과모음 / 2000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전단향나무처럼
나 아닌 것들을 위해
마음을 나눌 줄 아는 사람은
아무리 험한 날이 닥쳐오더라도
스스로 험해지지 않는다.
부서지면서
도끼날을 향기롭게 하는
전단향나무처럼
마음이 맑은 사람은
아무리 더러운 세상에서라도
그 마음 흐려지지 않는다
뱀들이
온 세상을 친친 휘감아도
가슴에 독을 품지 않는
전단향나무처럼
친구가 자신이 우울증이라고 저에게 화를 내고는 전화를 끊어버립니다.
싫은 소리한다고
잔소리 같았나 보지요.
따귀를 맞은 느낌에 화가 납니다.
진심으로 친구를 염려해서 한 말이라고 하지만
그걸 받아들일 마음이 없는 사람에게 그건 쓰레기이겠지요.
그걸 알아차리지 못하고 좋은 것이라고 건네는 저의 어리석음을 보는 것도 아픕니다.
흐려진 제 마음을 봅니다, 흐려져서 친구의 아픈 마음을 제대로 못 본 건 아니지요.
친구에게 어떻게 마음을 전할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