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게, 카운터펀치 창비시선 324
김명철 지음 / 창비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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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eaven Tree 

 

별똥별이 날리는 날 밤이었습니다

내 울타리 안으로 나무 한 그루가 들어왔습니다

 

나를 낳은 들판의 염소였습니다

나를 낳은 갈색 눈동자였습니다

나를 낳은 할머니의 굽은등이었습니다

나를 낳은 4분쉼표였습니다

나를 낳은 'a lover'였습니다

 

나무와 밤마다 눈을 맞추기로 하였습니다

 

하늘이 아니라

내속으로 나무를 낳아보기로 하였습니다  

 

 염소와 갈색 눈동자와 할머니의 굽은 등과 4분쉼표가 내 사랑이었을까, 다 보고 싶어지는 드문 순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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