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목소리
정완영
보리밭 건너오는 봄바람이 더 환하냐
징검다리 건너오는 시냇물이 더 환하냐
아니다 엄마 목소리 목소리가 더 환하다.
혼자 핀 살구나무 꽃그늘이 더 환하냐
눈 감고도 찾아드는 골목길이 더 환하냐
아니다 엄마 목소리 그 목소리 더 환하다.
정완영 시조선집 『 노래는 아직 남아 』, 《 土房 》에서
초당초등학교 정문에서 만났습니다. 엄마목소리 만난듯 반가웠습니다. 그 환한 목소리 기억하고 살고 있는지 죄송합니다, 나는 아이에게 환한 목소리로 기억될 수 있는지 자신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