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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공산주의자다 1 ㅣ 평화 발자국 4
허영철 원작, 박건웅 만화 / 보리 / 201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공산주의자다.
예전 같았으면 국가보안법으로 걸려 들어갈 책인데 우리가 볼 수 있다는 것이 이 사회의 변화를 보여준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다행이다.
그리고 빨간색 표지.
이 사회의 편견에 에둘러 말하지 않고 당당하게 말하겠다는 의지가 느껴진다, 그것은 '역사는 한번도 나를 비껴가지 않았다'고 하는 허영철 선생님의 삶에 대한 예의이다.
며칠 전에 애들 데리고 전쟁기념관에 다녀왔다. '전쟁을 기념하는 나라' 시작부터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드는 이름이지만 평화로 가는 징검다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며 둘러보았다.
6. 25 전쟁 60년을 기념하는 '아아 , 6. 25'전이 조선일보 주체로 전시되고 있었는데 마음이 계속 불편했다. 6. 25를 잊지 말고 적을 이기기 위해 노력하는 대한민국의 발전을 과도하게 광고하고 있었다. 그리고 탈북자 단체에서 제작한 인터뷰 내용이나 북한의 삶은 사실이라 할지라도 적대감을 부추기고 북한의 권력을 야만인 취급하는 것이어서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사회의 주된 정서를 반영하는 것일 수도 있는 전시회를 보고 나와 씁쓸한데, 이 책은 정말 다른 세상을 보여준다.
공산주의에 대한 신념을 가지고 살았고, 고난을 겪었지만 굽히지 않은 선생님의 삶은 새롭게 우리 역사와 사상을 생각하게 한다. 다른 사상을 허용하는 사회로 가야 한다면 이 책이 우리 사회에서 많이 읽히고 토론해야 하지 않을까.
만화를 그린 박건웅 님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