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에게 

                             문정희




아들아

너와 나 사이에는

신이 한 분 살고 계시나보다.




왜 나는 너를 부를 때마다

이토록 간절해지는 것이며

네 뒷모습에 대고

언제나 기도를 하는 것일까?




네가 어렸을 땐

우리 사이에 다만

아주 조그맣고 어리신 신이 계셔서




사랑 한 알에도

우주가 녹아들곤 했는데




이제 쳐다보기만 해도

훌쩍 큰 키의 젊은 사랑아




너와 나 사이에는

무슨 신이 한 분 살고 계셔서

이렇게 긴 강물이 끝도 없이 흐를까?

 

 

생각하기

- 우리 부모님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시입니다. 우리 부모님은 나를 보며 무슨 기도를 하고 있을까요?

- 오늘은 어버이날입니다. 우리도 우리 부모님을 위해 기도를 해 봅시다. 무슨 기도를 하고 싶은가요?

-  "이렇게 긴 강물이 끝도 없이 흐를까?" 에서 강물은 무슨 의미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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