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도둑 - 한 공부꾼의 자기 이야기
장회익 지음 / 생각의나무 / 2008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글쓴이는 이론 물리학자로 30년 이상을 연구하고 학생들을 가르쳐  온 분이다.  그런 그가 나이 70이 넘어 자신의 삶 이야기를 들려주기로 한다. 손자에게 들려주고픈 말이 마음속에 많이 있었나 보다.

먼저 그는 자신을 공부꾼, 공부도둑이라고 한다. 이 세상이라는 창고에 들어가 우주의 진리를 찾아오는 도둑이라고 자신을 정의한 것이다. 아름다운 도둑이다. 그 진리를 통해 이 삶과 우주를 아름답게 돌보고 싶어하는 공부꾼.

'참공부'는 무엇일까?   학습노동이라는 말이 돌 정도로 학습에 시달리는 아이들은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일찌감치 잃어버리는 것이 아닐까. 글쓴이는 우리 아이들이 공부를 한다면 스스로 호기심을 가지고 주체적인 앓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을 인생 전체를 통해 보여주었다.

'앎을 즐기고 앎과 함께 뛰노는 것이 좋았다'는 저자는 자신의 삶을 통해 깨달은 바를 우리에게 들려주려고 이런 글을 보내왔다.

저자는 생명에 대한 관심을 넓혀 현대문명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온생명'이란 말을 꺼낸다. 우리가 낱생명에만 매달릴  때 개개의 생명의 비밀은 많이 풀 수 있지만 과학기술이 이루어놓은 발자취에는 부정적인 부분이 너무도 많다는 것이다. 그런 부정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생명의 본질이 낱생명이 아니라 그것을 도와주는 보생명과, 전체를 아우르는 개념인 '온생명'을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온생명을 받아들일 때 '만물의 영장'이라고 지칭하는 인간이 만물의 영장 자리가 아니라 만물과 함께 조화를 이루는 생명의 자리로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의 말은 너무나 곡진하다. 그의 깊은 마음을 느낀다면 스스로 온생명을 여러 생명과 함께 하는 삶을 살 수 있을까. 적어도 그런 문제의식을 가지고 마음에 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면 우리 사회의 이기적인 학습풍조, 경쟁의 폐해를 줄일 수 있을까?  세상은 여전히 안타까운 봄날이다. 봄날은 간다.

그러나 아름다운 공부꾼을 만난 지금 이 순간은 고맙다고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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