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생명 - 양장
류이치 사카모토.후쿠오카 신이치 지음, 황국영 옮김 / 은행나무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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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카모토

 살아간다는 건 하나의 긴 호흡과 같다고 생각해요. 들이마시고 내뱉는 하나의 순환, 그러다 그 순환이 멈추는, 즉 '숨을 거두는' 순간 그 생명은 죽음을 마주하겠죠. 이 동적평형에는 저항할 수도 없을 뿐더러, 거스르지 않는 편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조금이라도 더 오래 살고 싶다는 것 또한 솔직한 심정이잖아요. 그 때가 되지 않으면 모르겠지만 사상이나 이치로 통제 가능한 문제가 아니라는 게 제 의견입니다. 

 제가 죽으면 제 육신은 땅으로 돌아가 미생물 등에 의해 분해되고 다름 세대 생물의 일부가 되어 '재생'하겠지요. 이 순환은 생명이 탄생한 이래 수십억 년 동안계속 되었고 앞으로도 계속 될 것입니다. '나'라는 생명현상은 그 아득해질 정도의 순환 속 한 과정이라고 이해하고 있어요. (164p)


 후쿠오카 

 이르든 늦든, 모든 생명체에게는 수명이 다하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그것은 엔트로피 증가 법칙에 맞서 끊임없이 저항하던 동적평형이 끝내 엔트로피 증가 법칙에 뒤처지고 마는 순간이라 할 수 있는데, 이는 탈락이 아닌 일종의 증여입니다. 그때까지 자신의 생명체가 점유해온 공간, 시간, 자원 등의 생태적 지위를 다른 젊은 생물에게 넘겨주는 거예요. 그 결과 거기에서 또 새로운 생명의 동적평형이 성립됩니다. 자신의 개체를 구성하던 분자와 원자도 환경으로 돌아가죠. 생명의 시간은 이런 식으로 38억 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연속적으로 계승되어온 것입니다. 그러므로 개체의 죽음이야말로 가장 이타적인 행위라 할 수 있어요. (167p)


음악가의 생명에 대한 이해도 과학자의 이해에 버금가고, 과학자의 음악에 대한 이해도 음악가의 생각에 버금간다. 그래서 그  대화가 음악처럼 생명처럼 아름답다.

살아간다는 것은 긴 호흡이다. 긴 호흡으로 살다가 호흡을 거두어들이는 일. 잘 숨 쉬고 때가 되면 거두어들이자. 지금의 아픔과 슬픔도 거두어들이고 생명을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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