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넘어지고, 싸우고, 울었다 - 한 지식인의 생생한 사회 현장 체험기
사이토 고헤이 지음, 조승미 옮김 / 오월의봄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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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전에 와나타베 씨가 했을 석탄에 대한 생각, 항상 위험이 따르는 작업을 하는 가운데 광부들이 일본의 고도 경제성장을 뒷받침해왔다는 노동에 대한 긍지를 느끼게 한다. 한편 그 성장 스토리가 원전으로  대체되는 변천 과정을 보면 다른 길은 없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조금만 파면 얼마든지 석탄이 나온다는 '우연'이 이 도시를 바꿔놓은 것이다, 

 고마쓰 씨의 안내로 알게 된 것은 잃어버린 역사다, 당연히 이와키시에는 석탄이 나오기 전부터 사람이 살았고, 소규모 어업과 농업을 중심으로 한 지역의 풍부한 전통과 문화가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근대화 이전의 역사는 싹둑 잘려나가고 있다., 남은 것은 도쿄로부터 강요받은 근대화 기억이다, (196p)


현장에 찾아가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지워지거나 훼손된  역사를 기록하고 기억을 이어가려는 작가의 실천이 나라를 넘어 우리에게도 울림을 준다. 


 조금 공부하고 다른 문화를 이해했다고 착각하기 쉽다, 내가 아이누의 책을 읽고 우포포이에서 전시를 봤을 때 바로 그랬다, 하지만 거기에 안주하다 하면 그런 이해하기 쉬운 이미지와 일치하는 소수자만 선별해서 포섭하는 것으로 이어지지는 않을까? 거꾸로 그런 이미지에 일치하지 않는 이시하라 씨나 오카다 씨와 같은 존재에 대해서는 배제나 불관용의 태도를 보이게 된다, 그리하여 일부 "당사자"도 관리하기 쉬운 주체 만들기에 안주해왔다는 이시하라 씨의 비판은 예리하다, 그래서 민폐다라는 말을 듣더라도 "국가 자본 가부장제를 확대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을 위한 회복 치유를 원한다"라고 이시하라 씨는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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