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는 자들을 위한 죽음 수업 - 한 법의학자가 수천의 인생을 마주하며 깨달은 삶의 철학
이호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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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법의학자로서 불법체류자에 대해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사회는 죽음앞에서조차 인종과 국적을 중요시하고 구분한다. 하나의 사건을 처리하는 데서 끝낼 일이 아니다. 이런 비인간적인 시스템과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법의학자도 사회 문제를 공부하고,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 나와 타인, 나와 사회를 분리하고 대상화하는 공부가 아니라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기 위한 공부가 필요하다.
의사로서 진료실에 오는 환자, 내 앞에 와 있는 환자만을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진료실에 오지 않는 환자, 오지 못한 환자에 대해서도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잘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 잘못된 시스템과 구조 때문에 희생양이 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일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의사가 인체가 아닌 인간을 먼저 생각해야 하는 이유다.
(24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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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어른이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마음가짐을 가지고
이호 선생님의 생각을 실천하려고 할 듯하다.
좋은 작가가 아니라 좋은 어른의 모습을 보여주셔서 감사하다.
우리는 더 나은 사회를 위해서 함께 나아가야 한다. 그 길은 편가르기와 혐오로는 불가능하다. 혐오라는 독을 멈추기 위해 이호 선생님 같은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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