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를 청하다난로 위 주전자에게 노래를 청하니끓고커다란 벽 담쟁이에게도 노래를 청하니 느리게 느리게 푸르렀다접시에게도사과에게도노래를 청해보았다접시에서누 청색 난초 무늬가 돋아나왔고사과는 시들어갔다시듦의 노래로 그 저녁 평화로웠다언제부터인지 나는 노래를 청하러 다니는 자하나 누가 나에게도 노래를 청한다면 얼굴이 붉어지겠지그것이 나의 노래나는 망설이다가 한마디 하려네그 모두가 나의 노래, 뗏목앓는 사랑이라고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노래라는 뗏목을 타고 사랑에게 가는 사람이 시인일까?시인은 시듦의 노래를 듣고도 평화로웠다고 한다.그 평화를 엿듣는 시간도 평화에 가까웠다고 전해주고 싶은 날이다. 눈이 내리는 2월. 지금 노래에 가깝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