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책 - 금서기행
김유태 지음 / 글항아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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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서라는 나침반이 가리키는 불화의 방향은 소수의 권력자가 탈취한 이념이었다. 금서의 작가들은 복종하지 않음으로써 세계의 독자에게 자유를 선물하고자 했다. (15p)

누구보다 이 책은 아내 강수진의 절대적인 배려로 가능했다. 아내는 모든 글의 첫 번째 독자였다. 먼 미래에 내 책장에 꽂힌 책의 의미를 알게 될 딸아이 김서인이 훗날 이 책을 펼치는 순간을 상상하며 한 줄 한 줄 썼음을 미리 밝혀둔다.
(21p)


여러분에게도 책과 관련된 추억이 하니쯤은 있지 않나요. 종이와 잉크로 구성된 세상 속의 영혼의 운명이 걸려 있다는 듯이 한 줄씩 밑줄을 그으면서 자주 '책바보'가 되었던 저로서는, 이 책저럼 독서의 본령을 일깨우는 작품 앞에서 겸허해집니다. <화씨 451>은 우리가 책을 손에 쥘 자유의 소중함을 떠올리게 해주는 명저입니다. 책장에 꽂아야 할 것은 바로 이런 책입니다. (194p)

책을 읽을 자유도 있고, 읽지 않을 자유도 있다. 책을 읽고 나서 누리는 자유는 그 깊이와 넓이가 다르다. 그 깊이와 넓이를 깊이 탐사하고 나서 쓴 책이다.
작가에게, 그 작가의 첫번째 독자인 아내에게, 그리고 미래에 읽을 딸에게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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