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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신 안부
백수린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5월
평점 :
Alles ist noch unentschieden. Man kann werden, was man will.
아무것도 아직 결정되지 않았어.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것이 될 수 있어.
결정된 것이 있다 하더라도 괜찮다.
우리가 원하는 것이 될 수 없다는 것도 안다. 그래도 괜찮았다.
사랑하는 언니를 잃고 또 다시 잃을 것이 두려워 거짓말을 해야 했던 해미의 마음을 따라가며 읽고, 엄마를 잃기 전에 소중한 선물을 주려했던 한수의 마음도 읽는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다가서기 망설이는 우재의 마음도 읽어본다. 선자 이모의 첫사랑을 찾기 위해 함께 했던 마음들이 소중하다. 오래 기다렸던 안부를 묻고 그 안부에 대해 기억하는 일들이 다시 사람의 마음을 일어서게 한다.
"게으른 사람들은 자기가 알지 못하는 걸 배우려고 하는 대신 자기가 아는 단 한 가지 색깔로 모르는 것까지 똑같이 칠해버리려 하거든." (10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