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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을 기다리며 - 개정판
마사 베크 지음, 김태언 옮김 / 녹색평론사 / 2005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다운증후군 아이를 중절하는건 다리가 부러진 말을 쏘아 죽이는 일과 같아. 그렇지 않으면 말은 심한 고통속에서 천천히 죽어가지. 말은 달리기 위해서 사는거야. 달리는게 말의 삶이야. 만일 우리 아이가 다른 사람이 하는것을 하지 못하도록 태어난다면 그걸 중단 시키는것이 낫다고 생각해." 이 때 마사는 반박한다. "사람이 하는 일이 뭐지? 말은 달리기 위해서 사는데 사람은 뭘 하기 위해서 사는거야
"우리의 짧고 덧없는 삶을 살 만한 것으로 만드는 것은 고립된 자신을 벗어나 손을 뻗쳐 서로에게서, 그리고 서로를 위해서, 힘과 위안과 온기를 발견하는 능력이다. 이것이 인간이 하는 일이다. 이것을 위해 우리는 사는 것이다. 말이 달리기 위해 사는 것처럼.”
하버드 대학원생 부부 마사와 존. 여느 하버드인들처럼 지식에 대한 맹렬한 탐구욕으로 자부심과 긍지가 가득한 사람들. 자신의 분야에서 성공하고 인정받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는 것을 당연한 삶으로 받아들인 사람이었다.
그러나 다운증후군 아이를 임신하게 되면서 그들에게 찾아온 혼란, 아이를 낙태시키는 것이 옳은지의 문제는 '사람은 왜 사는가'하는 의문을 품게 한다. 그리고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것만을 신봉해온 이성주의자들에게 이해할 수 없는 신비한 일들이 생기면서 영적인 것, 보이지 않으나 존재하는 것들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그리고 보이지 않으나 존재하는 신비한 힘이 배 속에 있는 아이 '아담'이 준 것이란 믿음을 갖게 된다. 그리고 그런 믿음은 하버드식으로 살아온 두 사람에게 새로운 깨달음을 준다. 우리 삶에 진정 소중한 것은 명예, 지식, 권위등이 아니라 약한 존재를 인정하고 다른 존재와 함께 하는 삶, 약하고 사소한 생명들에 대한 연민과 연대감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