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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 구경하는 사회 - 우리는 왜 불행과 재난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가
김인정 지음 / 웨일북 / 2023년 10월
평점 :
한 고통과 마주쳤을 때, 우리를 크게 흔드는 이미지를 만났을 때, 우리는 공감하며 크게 감응할 수도 있고, 곧 잊어버릴 수도 있다. 연민을 느끼고도 아무것도 할 수 없어서 무력감이나 죄책감을 느낄 수도 있고, 너무 많은 타인의 고통에 질려 눈을 돌릴 수도 있다, 분노한 나머지 공격적인 말들을 쏟아낼 수도 있고, 눈물을 흘릴 수도 있다. 무엇이라도 행동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어질 수도 있다. 행동은 절대선처럼 여겨지는 경향이 있지만 행동이라고 해서 다 맞는 것이 아닐 수도 있다.
일상을 살아가며 연민을 잊지 않는 일에는 노력이 필요하고, 그 균형과 전환 사이에서 기이한 파열음이 나는게 전부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세상의 변화라는 건, 개인들의 자유로운 반응 속에서 일어나는 예기치 못한 화학반응이 사회에 영향을 미치며 발생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희망도 절망도 없이 그 자유를 지켜볼 수 있을지를 더 자주 곱씹어보게 된다. (- 238p)
저자는 기자로서 고통을 마주하며 고통울 콘텐츠로 소비하는 것은 아닌지 묻는다, 먼저 고통이 있고 그 고통을 전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고통을 대상화하지 않고 우리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려는 입장에서 뉴스를 만들지만 그것이 가능한 일인지 늘 의심하는 저자의 마음이 좋은 뉴스를 만드는 이의 윤리가 된다. 그 윤리가 사회의 울타리가 되어 좋은 사회로 나아가는 바탕이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