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의 햇빛 일기
이해인 지음 / 열림원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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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의 사계절

친구야 내 몸에도 사계절이 있단다
항상 설레이는 시인으로 살고 싶은
나의 마음과 찬미를 노래하는 나의 입은
봄인 것 같고
항상 뜨거운 사랑을 하고 싶은
나의 마음과 가슴은 여름인 것 같고
항상 단풍잎의 그리움을 안고 사는 나의 마음과
고독이 출렁이는 나의 눈은 가을인 것 같고
항상 참을성 있게 비워두고 싶은 나의 마음과
차디찬 손은 겨울인 것 같고
이렇게 말하도 말이 되는 걸까


슬픈 날도 아픈 날도 기쁜 날도 기도하는 시인이 우리에게 시를 보내 오셨다.
잘 받아서 이 시들을 보내고 싶다.
이 시를 받은 이들이 기운을 내서 살아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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