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끌고
강은교 지음 / 열림원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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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

그건 참 기적이야
산에게 기슭이 있다는 건
기슭에 오솔길이 있다는 건
전쟁통에도 나의 집이 무너지지 않았다는 건
중병에도 나의 피는 결코 마르지 않았으며,
햇빛은 나의 창을 끝내 떠나지 않았다는 건
내가 사랑하니
당신의 입술이 봄날처럼 열린다는 건

오늘 아침에도 나는 일어났다, 기적처럼.

ㅡㅡㅡ

시인은 기적을 만나고 일어난 사람이다.
당신의 입술이 봄날처럼 열린 것을 본 사람이다.
입술이 열리지 않았다면 그건 사랑의 방식이 틀렸을 수도 있다.틀린 것을 알고 괴롭다면 다시 시도해야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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