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 내추럴해지는 방법 - 와인과 삶에 자연을 담는 프랑스인 남편과 소설가 신이현의 장밋빛 인생, 그 유쾌한 이야기
신이현.레돔 씨 지음 / 더숲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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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에 살던 부부가 한국에 왔다. 프랑스인 남편이 와인을 만들고 싶다고 해서 양조장을 구하니 와인을 만들 포도를 농사짓고 싶다고 한다. 포도농사 지을 땅을 찾아 삼만리를 다닌 한국인 아내. 

드디어 충주에 땅을 구해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한 산을 넘으면 또 산, 넘으면 또 산이 나타나는 일이 반복되고 '악' 소리를 지르다가도 내추럴 와인 한 잔을 마시고 향을 맡으면 모든 시름이 사라지는지 아내는 또 씩씩하게 남편의 요구를 들어줄 궁리를 하고 남편은 포도 밭으로 나가 땅에게 나무에게 풀에게 인사한다. 

 세상 사람들은 바보같은 짓이라고 놀리지만 그들은 포도나무를 심고 새들을 키우고, 와인을 만든다. 그 인생을 보며 흐뭇하게 웃게 된다면 내추럴한 삶을 살고 싶어질 것이다. 

 자기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살되, 이 지구에 해를 덜 끼치는 방식으로  살고 싶다. 

그리고 와인을 마시면서 그 땅과 바람과 햇빛과 농부의 발걸음을 흠뻑 느낀다면  이 세상에도 이로울 것이다.


"지난 주 뿌린 호밀 씨앗이 벌써 한 뼘이나 자랐어. 새벽 이슬을 먹고 발아했나 봐. 포도밭 고랑 사이에 자라는 호밀은 정말 쓰임새가 좋아, 완이네 복숭아밭에도 호밀 좀 뿌리면 좋을텐데. 그냥 뿌리기만 하면 자라서 퇴비가 되어 줄 텐데 왜 안 뿌릴까 ......

앗, 저기 봐! 지지대로 세워 둔 막대 위에 새가 앉았네! 어린 묘목들이 빨리 자라야 새들이 집을 지을 텐데. 저 위쪽으로는 참피나무를 좀 더 심어야겠어. 참피나무는 빨리 자라거든. 꽃에는 꿀도 엄청 많고 잎으로는 차를 만들어 마실 수도 있어. 정말 좋은 나무야."

 이 프랑스 농부는 참 지치지도 않는다, 꿈도 많고 이야기는 끝이 없다, 그 아내는 자주 딴 생각을 하거나 언제쯤 우리 밭에서 수확한 압생트로 압생트 술을 만들어 마시마, 그런 생각을 하며 흔들흔들해지는 정신을 부여잡는다. (20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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