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악당으로부터 나를 구하는 법
정소연 지음 / 은행나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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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죽어서 지옥 갈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애당초 여기가 지옥이다. 이 끝없이 닥쳐오는 혐오의 파도를 맞고 서야 하는 바닷가가, 2021 년 대한민국이, 지옥이다.
나는 더 이상 우리 사회가 차별없는 세상이기를 바라지 않는다. 차마 그렇게 큰 꿈을 가질 수가 없다. 우리가 살아서 이 지옥에 함께 머무르기만을, 그것도 간신히, 바라며, 억지로 숨을 쉬고, 손을 잡고, 발가락에 힘을 준다. ㅡ225p
'기록되지 않은 죽음' 중

작가는 어떤 이의 죽음을 대면하고 절망하여 썼다. 살아서 이 지옥에 힘께 머무르기만을 희망하는 글은 쓰러질 듯하면서도 힘이 있다. 그 작은 힘의 온기로 세상은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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