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평론 통권 180호 - 2021년 9월~10월
녹색평론 편집부 지음 / 녹색평론사 / 202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 보통 사람들은 우리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을 벗어난 난관들을 극복하기 위해 필요한 힘을 어디서 얻을 수 있을까? 아마도 그것은 유대감일 것이다. 신카이의 영화도 그 점을 암시하고 있다 호다카의 경우 히나와의 연결이 그에게 희망, 포부, 유대감, 사랑, 용기를 준다. 모두 그녀를 만나기 전에는 알지 못했던 것들이다. 흥미롭게도 그들을 가장 밀접하게 연결시키는 것은 기도이다, 기도는 그들을 서로 연결시키고, 또한 모든 생명의 근원이 되는 자연(영적)세계 또는 내가 '생명-세계'라고 부르는 것과 연결시켜준다. 기도는 이야기에 깊이 스며들어 있다, 이야기는 히나의 기도로 시작하는데. 그녀는 어머니가 병이 나아서 그녀와 함께 푸른 하늘 아래를 걸을 수 있도록 비가 그치기를 염원한다. 이 기도로 그녀는 비를 멈추고  해가 나게 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고, 히나는 그 능력을 다른 사람들을 돕는데 사용하는 것이다. 그리고 호다카는 히나를 다시 보기 위해서 저승세계에 갈 수 있기를 기도한다, 그의 기도는 정말로 그를 히나에게 데려다주고, 그는 그녀가 저세상으로 가는 입구에 누워 있는 것을 발견한다. 히나는 호다카의 기도의 이미지에 의해 깨어나고, 그 둘의 기도는 겹쳐지면서 하나가 되는데 그것 덕분에 그들은 지상으로 돌아올 수 있게 된다, 마지막 장면에서 호다카는 3년 동안 떠나 있던 도쿄로 돌아오는데, 히나가 거리에서 그가 그녀에게 돌아오기를 기도하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그들이 기도를 많이 하기는 하지만 그들의 기도는 사람들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신에게 기원하는' 그런 종류의 기도는 아니다. 이 영화에서 기도는 주인공들의 의지나 강한 염원의 표현에 가깝다. 그리고 그것은 그들이 영적 존재보다는 자기 자신과 서로와 더 접속하고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영화에서 암시된 해결책은 각자가 스스로와 주변 사람들을 위해서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깊이 숙고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소설에서 호다카는 이렇게 선언한다. "나는 계속해서 무엇을 할지 생각했고, 뇌가 녹초가 되었다고 느낄 지경이 되었어. 그리고 나는 대학에서 농업을 전공하기로 결심했어. 나는 기후변화로 바뀐 이 시대에 필요한 것을 배우고 싶었어. 이런 막연하기 짝이 없는 목표라도 세우니까 조금 숨을 편하게 쉴 수 있었어." 그는 대학에서 농학을 공부하려고 생각한다. 이것이 기후변화에 대한 개인적 대응으로서 그가 결정한 길이다. 그리고 바로 이런 맥락에서 영화는 '인류세'라는 단어를 보여준다.


-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의 포스트모던 애니미즘 (요네야마 쇼코) 중에서 


 '날씨의 아이'를 보지는 않았지만 코로나 시대에 의미있는 질문을 던지고 궁리하게 하는 영화임을 알려주고 있는 글이다. 이 글을 통해서 다시 한 번 코로나 시대에 '고난과 함께 머무르기'를 선택한 주인공의 용기를 생각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