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은 공기와 같아 기득권에게는 아무리 눈을 크게 떠도 보이지 않지만, 권리를 박탈당한 사람들은 삶의 모든 순간을 차별과 함께 살아간다. 번역하며 책에서 등장하는 수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경험을 했다. 우리 모두는 상처받고 다칠 수 있는 취약한 존재인 동시에 그 약함을 응시하고 나눌 수 있는 존재이기도 하다는 것을, 인간의 존엄은 독립보다도 상호의존을 통해 지켜낼 수 있다는 것을, 실은 그것이 우리의 가장 큰 힘이라는 사실을 그 대화에서 배웠다.ㅡ옮긴이의 말 중옮긴이는 수 많은 이들과 대화를 나누었다고 했는데 나는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불편했다.토착민들은 이유도 모른 채 전염병에 걸려 죽어갔고,아프리카에서 건너온 흑인노예들은 물건이 되어 처리되는 존재였다. 끔찍한 역사를 장애의 관점에서 살펴보고 더 좋은 삶을 만들어갈 수 있다고 제안하지만 힘든 일이라는 것을 알겠다.그 힘든 여정을 단단하게 하고 있는 분들이 있어 희망을 새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