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일기 - 코로나19로 봉쇄된 도시의 기록
팡팡 지음, 조유리 옮김 / 문학동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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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마트는 여전히 문을 연다. 길가에서는 채소도 판다. 나는 노점에서 채소를 사고 마트에 가서 계란과 우유를 샀다.
나는 상인들에게 이럴 때 문을 열면 무섭지 않느냐고 물었다. 그들의 대답은 덤덤했다.
"우리가 여기서 버티고 있어야 당신들도 버틸 수 있잖아요. "
맞다.그들이 있어야 우리도 생활해 나갈 수 있다. 그런 거다.!
나는 이렇게 노동하는 분들을 늘 존경한다. 가끔 그들과 대화를 몇 마디 나누면 왠지 모르게 마음이 든든해진다. 우한이 가장 혼란스럽고 차가운 비바람마저 퍼부었던 그 이삼일동안 보았던 풍경처럼 말이다. 아무도 없는 텅 빈 도로 위에서 환경 미화원이 빗속에서 묵묵히 바닥을 쓸던 풍경. 누구든 그들을 본다면 자신의 안위만 생각하며 긴장하고 불안해한 것이 부끄러워지고, 어느새 마음이 차분해질 것이다. ㅡ55 p

저자는 다른 이들을 워해 버티고 있는 상인들과 거리를 청소하는 이들처럼 묵묵히 버티는 글을 쓰고 있는 듯하다. 그래서 차분하게 삶을 살피고 있다
잘못을 시정해야 하고, 책임질 일은 책임져야 한다고. 왜 진실을 왜곡하고 시민들의 눈을 가리느냐고 묻는다.

"아, 인민의 삶은 얼마나 고단한가? 긴 한숨을 내쉬며 눈물을 닦는다." ㅡ굴원의 시 이소의 한 구절이라고 한다
저자는 이 시를 인용하며 사람들의 시름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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