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의 위로 - 산책길 동식물에게서 찾은 자연의 항우울제
에마 미첼 지음, 신소희 옮김 / 심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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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속에는 두 오솔길이 교차하는 지점이 있는데, 그곳 땅바닥에서 화살나무의 낙엽이 잠시나마 화려한 색색의 조각 이불을 선보인다. 10 월의 화살나무 잎은 거의 비현실적인 빛깔을 띈다. 대부분은 눈부시게 환한 선홍색이지만 아주 연한 노란색도 있고 선홍색과 연한 노란색이 잎맥을 사이에 두고 뚜렷한 줄무늬를 이루기도 하며, 아예 무색에 가까운 잎도 있다.
잠자리들의 짝짓기 춤처럼 이 빛깔도 일시정지 시켜 두었다가 음침한 1월에 다시 끄집어내고 싶다.ㅡ35p

낙엽이 떨어지는 소리, 낙엽이 구르는 소리를 들으며 도서관 숲에 앉아 책을 읽으니 작가의 감정이 그대로 느껴진다.
아름다운 순간을 담아두고 싶은 마음이 창조의 원동력이 되었을 것이다.
낙엽이 나에게 말을 건넨다. '가볍게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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