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앉아 있으려니 초여름 오후 햇살어 비친 윤슬이 반짝인다. 싱그러운 바람이 불어온다.짧고 긴 풀들이 바람에 일렁인다. 눈에 보이는 건 파란 하늘과 풀 숲 ㅣ3사이 고요한 호수뿐. 아, 이걸 뭐라고 불러야 할까? 파라다이스? 요건 너무 약하고, 파라파라다이스는 이미 우리 집 이름인데ᆢᆞ.그럼 이건 '파랄랄라'라고 불러야겠다. 그때부터 경포호수는 파랄랄라, 우리의 제 2의 천국이 되었다.ㅡ 51p딱따구리 박규리는 그렇게 파라다이스를 발견하고 자신의 삶에서 파랄랄라한 삶을 살고 있다.삶에 대한 긍정과 유쾌함이 늘 있지만, 지속가능성연구를 하는 이 답게 딱따구리와 이 지구를 염려하는 마음이 가득하여 눈물 글썽인다. 반짝이는 눈물이 작가의 영혼이다. 딱따구리 부부의 삶이 펼쳐지는 곳, 아름답게 이어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