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년 - 여자로 태어나 미친년으로 진화하다
이명희 지음 / 열림원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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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로 태어나 미친년으로 진화하다.'

제목 자체가 미친년 소리 듣기에 딱 그만이다.  미친게 무슨 자랑이라고 진화한 것이라고 칭찬하냐고 돌을 맞을 각오를 하고 용감하게 부친 제목이다. 미친년에 대한 우리들의 혐오감을 단번에 펀치 날리면서 그것을 젹극적으로 사유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미쳐야 미치듯이 (不狂不及) 우리가  제대로 미쳐야지 미치지 못하기에 삶이 지지부진한 것이라고.

작가 이명희는  미친년이라는 이 사회의 주홍글씨를 달고서도 자신의 분야에서 미쳐서야 이를 수 있는 경지에 오른 어홉명의 여성들을 인터뷰하여 소개하고 있다.

그들은 사진작가, 연출가, CEO, 스님, 여성사제, 페미니스트, 예술가, 시인, 교수라는 서로 다른  사회적 직함을 가지지만 공퉁점이 있다.

물론 미친년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자기 분야에 열정적으로 자신을 바친 사람들이라는 것.

그리고 그 열정은 자신이 누구인가  알고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만이 자신을 꽃피울 수 있다는 것을 온몸으로 보여준 것이다.

'온전히 미치면 나도 살고 남도 산다'고 묘지스님은 말하고 있다. 우리 사회가 이상하게 돌아가는 것은 온전히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 아닌가.

 

  땅이 미치지 않고 어찌,

  꽃을 피울 수 있겠는가

  여자가 미치지 않고 어찌.

  노래를 하고, 춤을 추겠는가.      김혜순의 '꽃이 그녀를 흔들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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