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을 깨물다 시작시인선 293
이원규 지음 / 천년의시작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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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손

 

겨울 산정에 올라 별 사진을 찍었다

 

일생 가난한 시인의 손

밤새 별빛 어루만지던 차디찬 손

 

몸살의 그대 뜨거운 이마를 가만히 짚어줄 뿐

 

 

시인의 별사진을 보러 갔다.

별이 가득한 하늘 아래 나무가 별빛을 받아 빛난다.

목련나무, 오동나무, 벚나무, 나무가 가슴을 친다.

별을 오랫동안 바라보고 꽃이 피는 순간을 알아채어 잡은 찰나가 빛나고 있다.

시인은 오랫동안 별을 찾아, 나무를 찾아, 꽃을  찾아 순례했을 것이다.

그 걸음이 모여 사진이 되었다.

그 순간을 바라볼 수 있는 관객도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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