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은 나눌 수 있는가 - 고통과 함께함에 대한 성찰
엄기호 지음 / 나무연필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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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 자체는 절대적이라서 교감하고 소통할 수 없지만, 바로 그 교감하고 소통할 수 없다는 것이 ‘공통의 것’임을 발견하게 되는 순간 그것은 교감하고 소통할 수 있게 된다. 고통의 절대성 자체가 ‘공통의 것’이 되는 것이다.

 

삶의 고통이 모두에게 당연한 것이 되었다. 지금만 그럴까? 과거에도 그러하지 않았을까? 

그래서 '삶은 고해다'라는 말이 있었을 것이다. 그것을 알고만 있더라도  다른 이들의 고통을 무시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의 고통을 인정하고 들을 수 있을 때 듣고, 들을 수 없을 때 곁을 내줄 수 있기만 하여도 한 줌 그늘의 시원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엄기호는 고통을 전시하고 소비하는 현대 자본주의를 비판하면서 고통의 연대를 조심스레 모색하고 있다. 그 연대는 고통의 곁을 지킬  수 있다고 다짐하는 것이 아니라 말할 수 없는 고통, 통할 수 없는 고통이라도 우리는 그 고통의 현존을 느끼고 함께 곁에 있어서 이야기를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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