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르 신부의 고백
아베 피에르 지음, 백선희 옮김, 이병률 사진 / 마음산책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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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피에르 신부는 이 책에서 말이 아닌 말, 말이 아닌 행동을 말로 보여주었다. 이 감동적인 말들은 겉만 번지르한 말이 아니라 실천한 사람의 말이라는 점에서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가령 '타인에게보다 자기 자신에게 엄격하라'는 말은 일반인들이 하면 우습지만 한평생을 자신을 헌신해온 사람의 말에서는 그의 전 생애의 무게가 실린 참된 말이 된다. 피상적으로 이 책을 보면 그 심오한 깊이를 알지 못한다는 점에서 이 책은 결코 가볍게 볼 책이 아니다.

말이 남용되고, 말이 훼손되는 오늘날 이 책이 던지는 화두는 만만치 않다. 이런 까닭에 한 마디 한 마디 곱씹으면서 음미하다 보면 그의 휴머니즘이 왜 분노하는 휴머니즘인지 깨닫게 된다. 왜 우리 지성들에게는 이런 책이 없는지 부끄러울 정도다. 하지만 답은 간단하다. 그들은 행동하지 않은 것이다. 피에르 신부의 삶이 이런 깊은 통찰을 낳은 것은 어쩌면 필연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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