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유산
필립 로스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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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죽음을 마주하고 선 작가 필립 로스는 죽음과 맞서는 아버지의 삶을 천천히 보여주고 있다.

아버지의 죽음과 함께 할 수 있는 작가와 아들과 함께 죽음을 맞이할 수 있는 아버지의 모습이 장엄하다.

 

죽는 것은 일이었고 아버지는 일꾼이었다. 죽는 것은 무시무시했고 아버지는 죽고 있었다. 나는 아버지의 손을 잡았고, 그래도 그것은 아직 아버지 손의 촉감이었다. 나는 아버지의 이마를 쓰다듬었고. 그래도 그것은 아직 아버지의 이마처럼 보였다.  (278p)

 

죽는 일을 피하지 않고 눈 부릅뜨고 지켜본 작가와 아버지가 있어 죽음을 조금 느끼게 된다.

부드럽고 환한 아기의 삶과  아름다운 청년의 삶을 살고, 그리고  우리는 노년의 처참함도 살아야 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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