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낙태에 대한 찬반 논쟁이 벌어지면 'My body, my choice'라는 구호를 외쳤었다. 물론 이 생각은 지금도 변함없다. 다만 이 잡지에 실린 낙태 관련 칼럼을 읽고 다른 관점을 가지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애초에 '원치 않는 임신'이 일어나지 않게 하는데에 우리는 얼마나 관심을 쏟고 있는가에 대해 말이다. 그리고 끔찍한 사실을 알아차렸다. 낙태를 그렇게 반대하는 종교 단체, 보수 집단이 피임에 있어서는 얼마나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는지 말이다!!!!! 이들은 애초에 피임을 권장할 생각이 없다. 그저 '결혼하기 전에 섹스하지 마라' '미성년자는 섹스하지 마라' 같은 의미 없는 훈계나 늘어놓을 뿐. 이들은 미성년자가 피임도구를 구입할 수 있게 되면 그들의 성행위를 부추기게 될 거라는 착각을 하는데, 그럴리가? 그들은 그저 콘돔 없는 섹스를 할 뿐이고요?
이 사실을 알아차리자마자 (특히 교회같은데서) 낙태 반대하는 사람들이 하나같이 위선자같이 느껴진다. 그렇게 생명이 소중해? 영아 살해가 끔찍해? 그래서, 이 아이들이 생겨나지 않도록 당신들은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데요?? 이미 낳은 미혼모들을 지원하는 것 말고, 진짜로 원인을 해결할 수 있는 활동은 어떤 걸 하고 있냔 말이다.
최근 또 <고딩엄빠>라는 프로그램이 나를 열받게 한다. 이 프로그램은 아무 대책도 내놓지 않는다. 애를 낳기 전까지는 그렇게 태아도 생명이라느니 뭐니 하다가 낳고 나면 아무도 어린 엄마와 아이의 삶이 나락으로 가든 말든 신경쓰지 않는 사회를 잘 보여주는 것 같다. 어쩌라는건지 모르겠다. 애초에 이렇게 살지 않아도 됐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