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오래 전 사건이다. 대구에서 따돌림당하던 중학생이 유서를 남기고 아파트에서 투신한 사건. 그 학생이 남긴 유서와 CCTV에 찍힌 화면이 우연히 내 SNS 피드에 떠서 몇 년만에 다시 보게 되었는데... 진짜 여기 온 이후로 그렇게 힘들고 빡치는 일을 많이 겪었어도 절대 안 나던 눈물이 갑자기 주르륵 나고 너무 화가 나서 돌아버릴 것 같았다ㅠㅠㅠㅠㅠㅠㅠ 죽음만이 유일한 탈출구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었던 중학생의 마음이란... 


얼마나 무서웠고 아팠을까? 그 때 그 학생이 썼던 유서가 자신의 죽음 자체보다는 남겨질 가족들에 대한 걱정과 사랑하는, 그들이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가득해서 더 미치겠는거다


내가 분노한다고 달라지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게 날 더 돌아버리게 한다


대체 이 분노를 어떻게 해야? 뭐라도 달라질까? 난 애를 낳을 예정도 없고 교육 정치 공권력 그 어느 것과도 관련이 없는 일개 소시민인데. 이게 몇 년 전 일인데 아직도 어딘가에선 이런 일이 존재한다고........... 대체 어딜 가나 악랄한 새끼들은 왜 잘 먹고 잘 살고 이런 선량한 사람들은 자신의 목숨을 끊는 선택을 하는거냐고.....


난 이거에 비하면 진짜 아무것도 아닌 따돌림 한 학기밖에 안 당했는데도.... 겪어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진짜 하루하루 정신이 닳아없어지는 기분을...... 내가 뭘 잘못했나 자기검열 수억번 하는 순간들.... 괴롭힘 당한 흔적을 가족들이 발견하지 못하게 하려고 화장실에서 지울 때의 비참함.....


아 정말 또 분노가 차오른다 이걸 어떻게 해야 좋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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