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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항 潛航 - 부자父子 잠수함 함장이 추적한 영화 속 심해의 진실
서강흠.서정훈 지음 / 예미 / 2026년 7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지난 5월말 개최된 제1차 미래국방전략위원회에서 정부는 ‘대한민국 핵추진잠수함 개발 기본계획’을 발표(사업명 ‘장보고-N’)했다. 당시의 원자력 잠수함(원잠) 개발의 방향은 지난 20년간 비공개로 구상 단계에만 맴돌던 원자력 잠수함 보유가 마침내 실현되는 것은 아니냐는 희망을 갖기에 충분하다.
기존 디젤 잠수함이 갖는 한계는 분명하다. 최대 4주 잠항이 가능하지만 속력은 겨우 시속 11km에 그친다고 한다. 반면에 원자력 잠수함은 별도 연료 보급없이 수개월을 바닷속에서 우리의 전략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작전수행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다. 이는 연안 작전, 전략적 요충지 선점은 물론 대양(大洋)을 무대로 한 군사작전에서 원자력 잠수함은 절대 없어서는 안될 필수 요소라는 것이다.
강대국과 주적 북한을 눈앞에 둔 대한민국 입장을 보면 원자력 잠수함의 역할은 더욱 절실해 진다. 황해와 동중국해의 중국, 동해는 북한과 대치해야 하는 우리 입장에서 장보고-N은 기존 디젤잠수함 전력에 더해 동맹국 및 우호국과의 수중 작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중국 견제에 총력을 기울이는 미국에 대한 전략적 중요성을 충분히 어필하게 된 것이다.

잠수함의 매력은 영화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바닷속이라는 폐쇄된 공간에서 한정된 인원들을 인솔한 채 온갖 위험 속에서 전략적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은 영화 소재로서 더할 나위 없이 매력적이고 흥미로운게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워낙 유명한 <특전 유보트>나 <U-571>, <헌터킬러> 등 많은 영화에서 고독한 함장과 리더십을 통해 전의를 다지고 극적인 결과를 얻어내는 과정은 이러한 영화들이 반복되는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잠항 : 부자 잠수함 함장이 추적한 영화 속 심해의 진실>은 조부부터 3대째 해군사관학교 동문인 부자가 잠수함 전대의 함장을 역임했고 역임중이면서 진정한 노블리스 오블리제는 물론 잠수함을 소재로 한 영화에서 나타나는 흥미로운 소재들을 실제 잠수함 전력과 비교해서 설명해 주는 책이다. 줄 베르너의 <해저2만리>(물론 이 영화는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부터 3차 세계 대전을 차단해야 하는 <크림슨 타이드>, 대참사를 기록한 <쿠르스크>의 러시아 해군 사례는 물론 정우성 주연의 한국판 잠수함 영화 <유령>도 소개하면서 너무나도 생소한 잠수함에 대한 일반 독자들에게 정보 전달과 핵잠수함의 당위성을 인식시켜 준다.

수심 2000피트 아래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전쟁은 우리가 오늘의 일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안전을 담보한다. 그들이 적막하고 고독한 심연 속에서 긴장의 연속으로 묵묵히 임무를 다한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아울러 3대째 국가 안보와 방위에 소임을 다해 주신 저자에게 감사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