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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 미래, 무엇이 바뀌고 무엇이 오는가 - "5년 뒤 당신은 어디에 있을 것인가"
선대인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7년 2월
평점 :
지난해 이즈음, 국내는 한바탕 논란이 되는 이슈로 흥분했었다. 인간지능의 영역이고 앞으로도 당분간은 인공지능이 감히 도전할 수 없을 영역이라던 바둑에서 불세출의 프로기사인 이세돌 9단이 구글의 딥러닝 기술이 접목된 ‘알파고’에 그야말로 완패를 당했기 때문이다. 프로기사를 짙은 암흑속에 홀로 남겨 놓은 듯한 대국, 5번의 대국에서 1번의 승리를 일궜지만 그 1승조차 앞으로 인간이 인공지능에게 승리한 마지막 대국일 것이라고 과학자들은 예견했고 이미 알파고는 그의 존재를 숨긴채 온라인 바둑사이트에서 60연승을 거두는 무패가도를 달리면서 이를 입증하고 있다. 이제 인간은 스스로 만든 인공지능에게 자신의 삶의 영역을 파괴당하는 수준까지 올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도 지나치지 않게 되었다.
우리의 미래는 어떻게 변할까? 인공지능이 우리의 삶을 편리하게 해준다지만 우리의 직업을 해체시키고 로봇은 노동시장의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우리는 일자리를 잃게 될 위기에 놓였고 막연히 느끼던 그 위기감이 알파고의 등장을 실감하게 된 것이다.
<일의 미래 : 무엇이 바뀌고, 무엇이 오는가>는 이처럼 인공지능, 로봇의 등장에 따른 노동시장의 변화는 물론, 장기적 경기싸이클 등 경제적 측면에서 노동의 미래, 일의 형태가 어떻게 변할지를 진단해 보는 책이다. 단순히 앞서 말했듯이 인공지능, 로봇 등의 새로운 노동형태의 등장만이 아니라 ‘뉴노멀’로 대변되는 세계 경제의 저성장기조와 고령화에 따른 노동가능 인구의 변화, 청년실업 증가의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으며 노동시장의 유연성이 떨어지는 국내 사정을 고려하면 더욱 직업의 변화와 노동시장의 악화에 대해 고민해야 할 시기가 아닐까 싶다. 이 책은 그런 측면을 감안할 때 시의적절한 논의의 장을 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저자는 과학자들이 공학적 측면에서 인공지능과 로봇의 등장에 따른 미래를 진단하는데 대해 불완전한 전망임을 지적한다. 과학자들의 전망이 옳고 그른 것이 아니라 결국 인간을 중심으로 놓고 볼 때 인간의 생활환경이나 라이프사이클에 어떠한 영향이 미칠지를 제대로 인식하기 위해서는 바로 경제환경의 변화에 따른 분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환경변화를 근거로 기업과 개인은 물론 사회시스템이 어떻게 최대한 사회적 충격이나 부작용을 줄일 수 있도록 해법을 제시하고 있는 이 책은 단순히 재테크 전망에 대한 책들로 가득한 출판가에 상당한 이슈로 회자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