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생각이 답이다 - 이 불확실한 세계에서 어떻게 현명한 판단을 내릴까
게르트 기거렌처 지음, 강수희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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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세상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불확실성의 시대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만큼 정치, 경제, 사회 모든 분야에서 인류의 삶은 예측하지 못했던 사건사고의 발생은 물론 전혀 발생하지 않을 정도로 낮은 확률이라고 치부했던 가정들이 실제로 발생하면서 속칭 멘붕상태로 치닫게 된다.

 

일본 후쿠시마의 원전사고는 쓰나미의 발생에 따른 자연재해가 있었지만 위험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고 자부했던 이들이 실제 대응에서는 문맹상태에 가까웠던 문제점을 극명하게 노출한 인재임에 분명하다.

나심 탈레브는 그의 역저 블랙스완에서 과거에 경험으로 확인할 수 없었던 기대영역의 바깥에 관측값으로, 극단적으로 예외적이고 알려지지 않아 발생가능성에 대한 예측이 거의 불가능하지만 일단 발생하면 엄청난 충격과 파장을 가져오고, 발생 후에야 적절한 설명을 시도하여 설명과 예견이 가능해지는 사건을 설명하면서 불확실성의 시대에서는 극단적인 위기의 발생을 늘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시에는 인정받지 못했지만 실제로 증명 되는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촉발된 미국 금융위기는 여전히 진행중이며 유수의 월가 금융기업들이 파산을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

 

내노라하는 엘리트들 조차 예상하지 못하는 위험, 그렇다면 이처럼 불확실성의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법은 없을까? <지금 생각이 답이다>에서 저자인 게르트 기거렌처는 그동안 본인이 모색해 왔고 찾아낸 실질적인 방안을 집대성하여 독자들에게 설득력 있게 다가간다.

저자는 우선 특정분야의 전문가들은 사건이나 위기가 터지고 난후 분석에 급급할 뿐 이조차도 제대로 진단할 줄 모른다고 한다. 전문가들조차 위험의 본질을 모르는데 그렇다면 대중은 더욱 우매하지 않을까? 하지만 저자는 정반대의 의견을 제시한다. 대중은 우매하지 않지만 위험을 해독하는 교육을 받고 자라지 않았기 때문에 문제가 악화되는데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못하는 것이며 이는 전문가들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이 책의 목적은 누구나 위험과 불확실성을 다룰 수 있는 방법들을 터득할 수 있으며 이는 이 책을 펼치는 독자들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복잡한 문제에 직면할수록 복잡한 해결책을 강구하기 보다 직관에 의거한 단순하지만 간단한 규칙으로 돌파할 수 있다고 충고한다. 어찌보면 우리의 건강과 돈, 미래를 위협하는 위험의 본질을 이해하고 회피하기 위한 대응방안으로 싱겁게(?) 느껴질 지 모르지만 다양한 사례들, 즉 월가 금융맨들조차 이해하기 어려운 파생상품의 설계와 갈수록 복잡한 조세제도의 변화는 결국 복잡한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복잡한 해결책이기 때문임을 깨닫게 된다면 허투루 넘겨서는 안된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지난 2009년 뉴욕 라가디아 공항을 이륙한 항공기가 기러기로 인해 엔진이 폭발하면서 발생한 추락사고에서 두 조종사의 직관에 의지하지 않고 메뉴얼(복잡한 해결책)을 뒤적였다면 아마 끔찍한 사상사고가 발생했을 것이다. 하지만 알려진 위험에 대한 대책으로서 메뉴얼의 역할이 일정 부분 작용할 지 몰라도 알려지지 않은 위험에 대해서는 절체절명의 순간, 인간의 직관이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음을 사례로 증명되고 있다. 이는 바로 대중이 우매하기 보다는 위험에 대한 소통과 교육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점을 지지하는 사례이기도 하다. 동시에 복잡한 해결책 마련보다는 스스로 지니고 있는 직관이 훌륭한 대응메뉴얼이 될 수 있음을 항공기 불시착뿐만 아니라 경영현장에서 나타나는 리더십 등에서 나타나고 있음을 설명해 준다.

 

그렇다면 문맹보다도 더 심한 위험맹을 갖고 있는 현대인들이 어떻게 대응해 나가야 할까? <지금 생각이 답이다>에서는 위험소통이 필요하므로 위험해독력을 길러야 한다고 언급한다. 문자의 보급이 인류문명을 한단계 진일보 시켰듯이 인간의 미래를 위협하는 불확실한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건강, 금융에 대한 해독력과 디지털 위험 능력을 배양시킴으로서 건강을 위협한다는 과장된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으며 우리의 재산을 지키고 디지털 기술의 노예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서 필요한 기술이 있는데 바로 통계적 사고, 어림셈법, 위험 심리라고 한다.

이 세가지 기술을 건강과 돈, 디지털매체를 접하면서 나타나는 일상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구로 교육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통계적사고의 경우만 하더라도 단순 공식을 대입해 문제를 푸는데 주력하기 보다는 실험을 통해 질문의 답을 직접 구하는 교육을 권장함으로서 충분히 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고 한다. 결국 교육을 통해서 위험의 본질과 해결방향을 숙지할 수 있다면 적극적인 해결의지의 보유여부가 불확실한 세상을 살아가는데 중요한 삶의 자세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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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는 힘 살아가는 힘
도몬 후유지 지음, 전선영 옮김 / 청림출판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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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공부라는 말이 언급되는게 어색할 정도로 당연한 시대다. 돌아보면 지혜와 지성에 대한 갈망은 한 인간의 자연수명으로는 부족할 정도로 많을 수밖에 없는 것이 세상 이치다. 그런데 우리는 최종 학력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의 공부를 하지 않는다. 변하지 않는 것은 세상은 변한다라는 말 외에는 없을 정도로 급속도로 변화해 가는데 세상인데 적게는 몇년전에서 많게는 수십년전 배웠던 내용으로 이미 자신의 인생을 충분히 경영할 수 있을 만큼 지식과 이를 통한 합리적 이성을 갖췄다고 자신한다.

 

물론 샐러리맨들의 경우 조금이라도 더 오래 버티기 위해 외국어를 공부하고 실무분야의 업무과정을 배우는 등 힘을 쏟지만 그것은 교육이자 공부이기 보다 스킬을 향상시키는 것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인생의 반환점을 돌면서 어떤 공부를 할까? 십수년전 전공과목을 다시 펼춰야 할까? 아님 외국어 회화나 엑셀을 배워야 하나? 재테크에 올인할까? 고민이다. 2의 사춘기가 도래한 중년들에게 삶을 풍요롭게 할 방향을 제시해 주는 책이 바로 <공부하는 힘 살아가는 힘>이다. 이 책의 저자는 오랜 공직 생활을 하면서도 인생후반기에는 작가로서 큰 활약중에 있다.

 

저자는 인생은 기승전결이 아니라 기승전전이라고 표현한다. 자연수명을 다하는 것이야 일지 몰라도 인생의 완성에 있어서는 여전히 마무리 못하는 것이 인생이기 때문이다. 중년의 시기에서 또한번 전환점인 을 맞이하기 위해선 배움을 게을리하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인생의 깊이를 더하고 사람을 성장시키며 젊음을 유지해 주는 것에 배움만큼 소중한 게 없기 때문이란다.

 

저자는 인생 후반기의 배움의 콘텐츠를 자기 자신에게서 찾으라고 한다. 누구든 책 한권을 쓸 정도로 많은 사연을 겪는게 인생이라면 거기서 숙성된 콘텐츠가 미래를 위한 씨앗으로 자라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자신의 과거가 지금 이후의 미래에 대한 방향에 키포인트를 내포하고 있고 이를 발아시켜 견고한 인생의 주축으로 삼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좀 더 자유로운 배움의 자세를 견지하고 세상에서 교훈을 얻으려 노력하며 인생공부를 위해서는 고독에도 겁을 내지 말아야 한단다.

 

이 책을 통해 소개하는 저자의 인생 공부법은 자신의 직업에서는 물론 직업을 통해 얻게 된 인생의 길을 통해 자연스레 독자들에게 전달된다. 오랜 공직 생활을 통해서 조직의 원리는 개개인 하나하나로 대표되는 쌀한톨이 으깨져 죽이 되는 것이 아니라 그 원형을 유지하는 주먹밥이 되어야 발전적인 모습을 유지할 수 있으며 공직생활의 무기력함을 깨워준 선배들의 업무자세를 통해 삶을 살아가는 자세는 물론 글쓰기의 큰 전환점을 맞이하게 되었다고 한다. 또한 많은 사람들을 알게 됨으로서 인생의 지혜를 얻는 시기이기 보다는 죽은 후에도 친구의 가슴속에 살아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하며 동시에 가슴속에 계속 살아 있을 만한 사람을 친구로 삼아 계속 유지해 나가라고 한다. 그렇게 되면 결국 인간관계는 좁아지더라도 좀 더 돈독한 우정을 평생동안 유지할 수 있다 한다.

 

책을 덮으면서 사색의 시간을 갖자. 짧던 길던간에 나만의 인생을 돌아다 보며 앞으로 공부할 나만의 것을 찾아내고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뭘 할지 몰라 우왕좌왕하는 대부분의 중년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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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시 팔고 바로 버는 부동산경매 단기투자 - 임대업 따라하는 경매는 이제 그만! 부동산경매 단기투자 1
전용은 지음 / 퍼플카우콘텐츠그룹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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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은 대표적인 장기투자기법이다. 주식 등이 그때마다 시세에 따른 차익거래에 기반한 투자로 효율 극대화를 노린다면 부동산은 장기상승 추세를 예상하여 미리 환금성이 높은 토지나 아파트 등을 확보하여 쟁여 놓고 시세상승을 확인하여 적정시기에 이익을 실현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다른 나라와 달리 특히 부동산 불패신화에 대한 맹신이 큰 국내 사정을 감안할 때 지난 10여년간 천정부지로 솟은 부동산 가격은 부동산 투자자들에게는 환호성을 불러 일으켰지만 반대로 하우스푸어라는 달갑지 않은 실패자들도 양산하는 등 양극화를 보이고 있다. 당시 부동산 투자 기법의 하나로 각광받기 시작했던 것이 경매였는데 이는 시장가 및 감정가보다도 낮은 낙찰가를 통해 비교적 우량의 아파트나 토지 등을 확보함으로서 투자자들한테는 그만큼 차익규모를 확대시킬 수 있으며 실수요자들에게는 저렴한 투자비용으로 내집 마련에 성공할 수 있다는 메리트가 상존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블루오션이 레드오션화 하는데는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 않는 법. 경매가 과열되면서 오히려 시장가치 및 감정가보다 더 높은 낙찰가를 나타내는 이상과열 현상이 빈번해 지는 등 부작용이 나타나다가 과대평가됐던 국내 부동산 시장이 거품이 꺼지면서 하우스 푸어들이 대출을 갚지 못해 경매 신청이 늘어나게 되었다. 하지만 얼어붙은 국내 부동산 시황을 감안할 때 경매시장 역시 그 후폭풍에서 벗어날 수 없는 법.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매를 통한 부동산 확보는 상당한 매력을 갖고 있다. 이 책을 접한 본인처럼 무주택자들에게는 여전히 시세의 70%내외 수준에서 좋은 주택마련에 성공할 수 있고 과열됨에 따라 떠난 경매투자자들과 달리 남아 있는 선수(?)들은 좀 더 여유있는 상황에서 물건 낚시에 성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시 팔고 바로 버는 부동산 경매 단기투자>를 접하게 된 계기는 위와 같은 경우 처럼 2가지 이유에서였다. 하나는 실수요자인 내게 유용한 투자 방식으로서 경매의 메리트는 여전하다는 것과 다른 하나는 기존 부동산투자가 갖는 성향과 정반대의 투자방식을 통해 성공한 저자의 요령이 도대체 어떻길래 책까지 펴냈을 정도였나 싶었다.

 

저자는 책 도입부분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경매투자자들의 유형과 그들이 쉽사리 경매에 뛰어들었다가 곧 포기하게 되는 과정을 들여다보면서 갖게 되는 안타까움을 솔직하게 드러낸다. 경매를 투잡의 개념으로 너무 쉽게 접근하고 자신의 금쪽같은 재산을 투자하여 경매에 나서면서도 철저한 물건분석이나 임장활동 등을 등한시하기 때문이란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점은 많은 투자금을 조달할 수 없으므로 비교적 낮은 낙찰가를 통해 빠른 시일내에 투자금에 소요비용 및 차익등을 더해 회수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레드오션이다 못해 경매투자자들로 미어터지는 아파트 경매에만 집착하기 때문에 경쟁상대보다 자금동원력도 낮고 쉽사리 투자에 나서지 못하고 속만 끓다가 결국 포기하고 만다는 것이다. 게다가 명도로 인한 갈등과 이후 낙찰물건을 수익화 모델로 활용시 겪게 되는 각종 고민들(전월세시 임대료 체납, 임차인의 각종 요구사항으로 인한 뜻하지 않은 비용발생등)로 지치게 되면서 경매에 대한 회의감이 들어 종국에는 경매에서 손을 떼고 마는 사례를 수도 없이 봐왔기 때문이다.

 

이러한 대부분의 경매투자자들을 위해 저자는 과감하게 단기간 승부 노하우를 알려준다. 즉 장기간의 투자기간이 소요되는 일반물건에만 국한해서 매달리지 말고 남들이 꺼리거나 외면하는 특수물건에 속하는 법정지상권, 지분, 도로 등에 투자함으로서 기존 경매패턴과 다른 단기간 차익실현으로 자금이 부동산에 장기간 투입됨으로서 야기되는 개인 자금흐름 경색을 막고 새로운 경매물건 검색에도 유리한 시간적 여유를 가질 수 있다는 점이다.

 

저자는 이러한 경매투자에서 틈새시장’(특수물건)을 발견하고 이를 통해 재빨리 수익을 실현할 수 있는 많은 사례들을 소개한다. 이 사례소개는 경매에 관심있는 독자들에게 저자의 협상능력에 혀를 내두르게 만들고 경매의 핵심은 낙찰이 아닌 낙찰 후 협상에 있다는 점을 절감하게 만든다.

숱한 매돋과정에서 온갖 욕설을 듣기도 하고 때아닌 협박을 받기도 하지만 아들의 사업 보증으로 날려버린 집을 되찾기 위해 나섰다가 경매컨설팅 브로커에 돈만 뜯긴 할아버지의 집을 낙찰받았을때는 고스란히 이를 넘겨드리며 직접 등록 및 인수절차까지 마무리해주는 모습에서는 냉철한 투자자의 마인드 속에 인간적인 정도 풍부함을 드러낸다.

 

이 책이 가지는 특징은 단순히 경매에 대한 발상전환만을 뜻하지 않는다. 기존에 갖고 있던 선입견들, 열심히만 하면 1년 후 나도 경매전문가가 될 것이라는 막연한 희망사항에 대해 현실이 얼마나 냉혹한지를 저자의 사례를 통해 절감하게 하며 안전한 고수익 투자기법은 절대로 없다는 점이다. 끝으로 단기간에 실현가능한 경매투자에 대한 방법을 요약정리한 부분은 에피소드로 나오며 마치 저자의 고군분투기 또는 성공담으로 그칠 투자요령을 일목요연하게 이해시킴으로서 독자에게 자신의 투자방식을 공유하려는 의지를 엿볼 수 있게 한다.

 

시중에 나와 있는 경매투자 관련 책들이 나름의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천편일률적인 형식, 즉 부동산 관련 법에 대한 설명과 명도과정에서의 절차, 낙찰후 부동산을 통한 수익화 시도 등은 경매에 관심을 가진 독자들이기에 중언부언이 될 것이나 이 책은 부동산=장기투자라는 세간의 인식에 역행함으로서 경기침체기에 나름 고수익을 올렸다는 점에서 어느 분야든 노력과 실행을 통해서 성공에 이를 수 있다는 점을 자연스레 깨닫게 한다는 점에서 경매 입문자 및 기존 투자자들에게 신선한 바람을 불어줄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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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부동산 심리 - 집을 사는 사람과 파는 사람의 마음은 왜 다른가
박원갑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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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불패신화가 저물고 있다. 청천벽력의 상황이 벌어져도 아파트 등 부동산 시세는 언젠가 오를 것이라는 보유자들의 심리는 거주의 개념 보다는 차익거래를 통한 재테크에 기반한 의식구조에 있으며 실제로 개발시대를 거치면서 다소간 조정기는 있었을 지라도 늘 명제에 충실한 상승곡선을 보여왔었다. 하지만 수요자들의 구매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거래실종은 물론 장기적으로 더 하락할 것이란 실수요자들의 심리는 언론과 부동산 전문가, 건설업자들의 안간힘에도 불구하고 예전의 상황을 기대하기 어렵게 만든다.

 

부동산에 대한 한국인의 심리는 어떨까? <한국인의 부동산 심리>는 그동안 아파트 등 보유 부동산에 대해 거주의 개념보다 투기, 투자의 개념으로 접근해 온 우리나라 국민들의 부동산에 대한 심리적 상태와 이를 토대로 나타나는 현상에 대해 설명해주는 책이다.

 

부동산 투자를 대표하는 아파트는 대한민국의 자본주의 특징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먹고 살기 어렵던 시절 전월세 살이의 설움을 뼈저리게 느꼈던 도시 서민들의 목표는 열심히 일해서 가족과 자신 등 따스하게 누울 수 있는 방한켠 마련하는 것이 소원이었지만 경제발전이 고도화되면서 소득수준도 올라감에 따라 보유보다는 차익실현을 위한 투자에 더 중점을 두게 된다. 이러한 욕망은 지역이기주의와 천민자본주의에 편승하면서 집값 하락운운하며 소득이 비교적 낮은 임대아파트 주민에 대한 차별을 공공연히 요구하고 수요공급의 원칙에 따른 시세변화에 인위적으로 개입하여 고가의 아파트가격을 유지하도록 담합도 서슴치 않는다. 자신들의 아파트 가격을 올려줄 것이라는 맹신하에 정치적인 스탠스나 지역구에 대한 이해조차 없는 정치인들을 마구잡이로 뽑아주는 행태는 천민자본주의라 불러도 아까울 정도다. 이중적이고 위선적인 부동산 심리는 책 한권을 낼 정도로 심각한 사회문제를 내포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저자는 서문에서 이러한 가격지향적인 삶을 우려하고 있다. 결국 하우스푸어의 발생은 이러한 부동산 불패신화에 따른 묻지마 투자의 폐해고 이제 그 피해는 고스란히 투기자 본인 짊어져야 할 고난이다.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이라는 명제를 진지하게 인식하지 못한 그들의 모습은 바로 우리 자신이나 친지들의 모습이다.

 

<한국인의 부동산 심리>는 반대로 투자자들의 패닉에 대해서도 경고한다. 이를테면 잃어버린 10으로 대표되는 1990년대 일본의 부동산폭락의 사례를 들며 한국 경제도 곧 부동산폭락과 함께 잃어버린 10년으로 접어들 것이라는 비관론자들의 주장에 대해서 심리적 편향에서 벗어날 지혜가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돌이켜 보면 부동산 폭락은 이성적인 판단이 비이성적이고 비합리적인 판단과 결정의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 이 책을 통해 부동산시장에 개입되는 인간의 심리를 파악하고 균형감각을 유지한다면 상식에 기반한 판단능력이 생기고 그 판단능력에 따르면 일본과 같은 사례를 따라 할 것이라는 예측은 자연스레 잘못된 것이라고 인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물론 나심 탈레브의 블랙스완처럼 전혀 예상치 못했던 사건의 발생도 간과할 수 없지만 말이다.)

 

이 책은 부동산시장을 둘러싼 이해관계자들의 모습을 오랜 경험과 축적된 노하우를 통해 해석해 낸다. 아파트 광고등을 통해 수익을 얻는 언론의 부동산시장에 대해 편향적인 기사나 시세상승을 꿈꾸며 주관적인 시각이 담긴 경제전문가들의 부동산시장 전망, 정부 정책에 담긴 행간의 의미등도 소개하면서 좀더 입체적인 시각에서 부동산시장을 바라보고 개입하는 인간의 심리를 엿보도록 주문한다.

 

무주택자로서 가장 관심이 가는 전월세 시장에 대해서 저자는 월세시대의 도래는 곧 무주택 서민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한 저축이 불가능해지고 길바닥에 돈을 뿌리는 결과를 야기할 것이라고 진단한다. 전세금을 모아 삶의 작은 공간이라도 마련(전세)하고 싶은 소박한 꿈을 앗아가 버리는 결과이기 때문이란다. 이로 인해 가뜩이나 줄고 있는 중산층이 더욱 얕아지고 계층간 양극화, 사회불안이 더 심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저자는 우려한다.

 

전문적인 용어와 분석을 가하지 않고 일반 독자들이 이해하기에도 충분한 눈높이에 맞춘 이 책은 보편적인 시각에서는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운 투자자들의 행태나 수요자들의 심리상황을 폭넓은 지식과 사례를 바탕으로 충분히 이해시켜준다.

 

불나방처럼 부를 꿈꾸는 대한민국 재테크족의 일그러진 표상인 부동산 시장에서의 현주소와 심리상태를 이처럼 잘 풀어낸 책은 찾기 쉽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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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우아한 거짓말의 세계 - 광고의 눈으로 세상 읽기
한화철 지음 / 문이당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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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매력 중에 하나는 전혀 기대하지 않았거나 적어도 대단한 책이라고 생각치 못했던 책들에서 의외의 흡인력과 몰입감을 선사받고 더 많은 사유의 시간을 갖게 되는 남다른 감동에 있다. 바쁜 일상에서 특히 제목과 목차만으로 독서여부를 결정짓는 내게 이를 뛰어넘는 텍스트를 접하면서 느끼는 저자의 내공과 공감대를 조성하는 감성은 흔히 주목받지 않았던 책을 올해의 발견으로 선정할 만큼 뿌듯한 자부심을 갖게 한다.

 

<아주 우아한 거짓말의 세계>가 바로 그러한 책 중에 하나에 속한다. ‘광고의 눈으로 세상읽기란 부제가 달린 이 책은 사회학자를 꿈꿨던 저자가 IMF광풍으로 본의 아니게 광고계로 투신하면서 지금까지 업으로 삼고 있는 광고의 세계를 사회학적 지식과 인문학적 감성을 얼개로 들여다 본다.

 

광고를 주제로 한 책들은 대게 자신들이 만든 한편의 광고가 소비자인 국민들에 끼쳤던 영향력이나 유행의 선도, 엄청난 상품 매출로 이어지는 것을 소개하면서 결국 잘 빠진 광고의 승리라는 자화자찬의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이 책은 광고의 우수성이나 광고의 필요성을 역설하지도 광고가 가진 영향력을 크게 과장하여 독자들의 눈을 흐리지도 않는다. 나르시즘에 빠진 광고쟁이의 모습이었다면 과감하게 중간에 책읽기를 그만두었을 것이다.

 

끊임없이 소비를 권유하는 사회, 자본주의 체제에서 광고는 자본의 논리를 충실하게 이행하기 위해 소비자인 인간의 눈과 귀를 현혹시키는 전위라고 생각했다. 지금도 그러한 시각에는 크게 달라진 바 없다. 광고보다는 언론기사를 통한 홍보효과가 더 공중에 신뢰감을 주고 투입대비 효용면에서 탁월하다고 생각하기에 언론홍보를 회사에서도 맡고 있지만 <아주 우아한 거짓말의 세계>를 통해 저자의 생각을 공유하면서 그동안 가졌던 광고에 대한 편협한 시선을 거둘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책의 전반을 광고에 대한 무용담으로 할애하지 않으면서도 광고에 자신이 전공했던 사회학을 하나의 가치판단 기준으로서 메스를 들이댐으로서 광고가 가지는 현대소비사회에서의 의미와 광고계에 투신하면서 가진 직업정신을 자연스레 풀어낸다. 특히 독자로서 광고에 대해 가장 불편하게 봤던 시각들, 대중으로 하여금 자신들의 현재 일상을 불만족스럽게 느끼도록 유도하면서 소비를 부추키고 하나의 동일한 객체에 쓸데없는 가치를 부여하므로서 명품이라는 허황된 욕망을 낳는데 기여하는 폭력적 메커니즘은 바로 광고가 구현하는 또는 유도하는 현실이 자본의 이해관계와 탐욕에 의해 재구성되는 현실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부분을 전체로 치환해서 보여주고 자본의 편에서 대중을 때로는 우롱에 가깝게 현혹시키는 광고도 분명히 존재하기에 저자는 광고인의 역할이 중요함을 통렬하게 지적한다. 목적으로서 광고가 아니라 수단으로서 광고가 가진 기능을 반면교사로 삼아서 자본주의 사회라는 이유로 반인간적이고 야만적인 폭력적 자본주의의 민낯까지 광고가 용인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저자는 명확하게 선언한다.

그의 감동적이며 공감을 이끌어내는 고백에 뭉클함 마저 느끼며 절대적인 지지를 보낸다. 사회공공성을 지키는 절대 선으로서의 광고인의 역할을 저자는 그 누구보다도 주목하고 강조하고 싶은 것이다. 우아한 거짓말의 세계는 인간다움을 위한 자본주의로 귀환을 뜻하는 것이 아닐까?

 

책 후반부에는 자신이 맡았던 광고의 제작에 대한 얘기들을 풀어 놓으면서 광고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는 이들에게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본인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인문학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균형감각을 두루 갖춘 그의 또 하나의 저서를 기다려 본다. 이 책을 읽는 동안 행복했으며 오랜 동안 이 책이 가진 진정성을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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