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로 망한 조직, 한비자로 살린다 - 논어적 조직의 문제는 한비자가 해답이다!
모리야 아쓰시 지음, 하진수 옮김 / 시그마북스 / 2017년 12월
평점 :
절판


다양한 인간군상이 모인 회사를 이끌어 가는 리더나 중간관리자 입장에서 공동의 목표를 위해 효율적 운영을 통한 최적의 효과를 거두기란 만만치 않다. 탄탄대로를 예상했던 회사가 하루 아침에 무너지기도 하고 단순히 인적구성을 바꾸거나 제도를 보완했을 뿐인데 탁월한 성과를 바탕으로 가히 다윗이 골리앗을 무너뜨리듯 화려한 반란이 발생하는 것이 비즈니스의 세계다. 그만큼 조직을 운영하는데 기업의 성패가 달려있음을 누구나 안다. 하지만 결코 쉽지 않음을 알기에 세월을 불문하고 많은 리더와 관리자들이 고민에 빠져 있는 것이다.

 

리더는 자신만의 철학이나 원칙을 토대로 조직을 운영해 나간다. 의도적이든 그렇지 않든간에 그만이 지닌 색깔은 조직과 훌륭하게 융합되거나 체화되면 시너지 효과는 클테고 오히려 부작용만 일어난다면 그야말로 난파선의 선장일 것이다.

 

동아시아의 정신세계는 유교가 오랜 동안 지배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다보니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에 의거한 윤리관과 도덕을 중시한 특징을 지녔는데 이를 그대로 조직 운영에 활용하는 경우가 부지불식간에 많았다는 점이다. 가족적인 분위기와 상하간 신뢰를 바탕으로 운영하는 조직이 가지는 장점은 분명히 많다. 하나 모든 것을 아우르는 진리가 없는 것이 비즈니스의 세계다. 유교를 대표하는 논어적 사고방식이 시대를 지나면서 분명히 약점으로 부각될 여지가 크고 그런 점을 간파한 책이 바로 <논어로 망한 조직 한비자로 살린다>이다.

 

저자는 논어의 대척점에 있는 사상인 한비자의 철학을 통해 성과를 내는 조직의 본질을 꿰뚫어보려 한다. 이는 상호 보완적 존재로서 논어와 한비자를 좌우의 날개로 삼아야 하며 특히 논어로 편향된 경영방식에 익숙한 동아시아 기업들에게 있어 한비자의 사상을 상당히 차용함으로서 훌륭한 경영성과를 거둘 수 있음을 깨닫도록 하는 것이다. 조직을 운영하는데 있어서 법치는 제도를 뒷받침하는 강력한 지휘봉이 될 것이다. 아울러 덕치는 이러한 법치가 투명하게 운영되는 기반하에 활용되면 더욱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다. 그렇기에 이 책은 한비자의 사상을 좀 더 우위에 둔 시선에서 독자들을 설득해 나간다. 전혀 무리한 부분 없이 말이다.

이 책은 서문에도 나와 있듯이 한비자에 대한 헌사도 아니고 공자의 사상에 대한 꾸짖음도 아니다. 분명하게 언급하는 점은 바로 한비자도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한비자의 사상에서 취할 수 있는 부분을 조직 운영에 적용할 때 논어가 가진 약점을 훌륭하게 메꿀 수 있다는 것이다. 그 부분을 감안할 때 이 책은 현실 고민 속에서 길을 잃은 리더와 중간관리자들에게 좋은 충고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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