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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를 대비하라 - EU 집행이사회 조명진 박사
조명진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6년 12월
평점 :
때로는 비상식이 상식인양 인간의 마음을 흔들어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결과를 낳기도 한다. 지난해 미국과 영국에서는 그런 일이 현실로 벌어지면서 소위 ‘멘붕’에 빠지기도 했다. 미국은 전혀 예상치 못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이었고 영국은 EU(유럽연합)에서 탈퇴 여부를 결정짓는 국민투표에서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뜻밖의 결과가 나타났다. 51.9%의 국민이 탈퇴를 찬성하므로서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영어명칭 Britsh와 출구인 Exit의 조합어)가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브렉시트를 대비하라>는 EU 집행위원회 자문역으로서 브렉시트가 처음 발의되고 논의되면서 국민투표에 부의해 결정되는 과정을 직접 경험한 저자가 현실로 나타난 브렉시트가 어떻게 국제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부작용 등 다양한 파급효과에 대해 냉철한 분석과 전망을 담은 책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브렉시트가 가지는 의미와 향후 유럽연합의 미래, 그리고 브렉시트를 결정한 영국 경제의 미래를 예상하며 브렉시트의 도화선이 된 중동 난민의 유입사태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브렉시트로 인해 잃어야 할 것이 너무 많은 영국으로서는 투표 이후에야 브렉시트의 실상과 위험을 깨닫게 된 영국인들이 행동에 나서면서 2차 투표가 이뤄질 수 도 있는 등 현 결과가 뒤집혀 질 수 있음도 언급하고 있다.
무엇보다 중국, 일본 등 우리나라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국가들이 발빠르게 브렉시트에 대비하고 있는 차별화된 대응 전략과 방안을 설명하면서 우리나라도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에 신경을 쓰느라 아직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는데 빨리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한다.
특히 금 보유고를 늘리고 달러 위주의 외환보유고를 줄여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은 달러보유고를 줄이고 금 및 원자재 매입에 나서고 있는 중국과 일본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외교력과 네트워크를 총동원하고 있는 일본의 사례에서 타당성이 있음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걱정스러운 점은 최순실의 국정농단에 따른 탄핵정국으로 국정 전반이 올스톱에 가깝게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시의적절한 대응이 그 무엇보다 필요한 것이 경제정책인데 현재로서는 기대하기 어렵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이 브렉시트가 가져올 한국경제에 미치는 파장을 고려해서 심각성을 절감하고 한시 바삐 대응에 나서는 작동기제로서 중요한 역할을 했으면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