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엄청나게 가깝지만 놀라울 만큼 낯선 - 의외로 낯선 중국 문화와 사유의 인문학 가깝지만 낯선 문화 속 인문학 시리즈 1
스위즈 지음, 박지민 옮김 / 애플북스 / 2016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2018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 우리나라와 같은 조에 배정된 중국이 우리나라로 어웨이경기에 약 3만명의 극성스러운 축구팬들이 방문할 예정이라고 알려져 긴장을 하고 있다. 내셔널리즘이 강하게 작용하는 월드컵인데다 특히 엄청난 인적자원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축구에서 만큼은 열정적인 팬층과 반비례하는 창피할 정도의 성적으로 인해 더욱 강하게 집착하는 중국이다. 게다가 공한증이라 불리울 정도로 원사이드한 상대전적은 역사적으로 조공국이지 하대하던 한국에 대한 자존심에 상처를 주고 있기 때문이다.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자랑하는 중국에 대한 우리의 인식 역시 그다지 좋지 않다. 독재정권인 북한에 대한 지원으로 통일이 지연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은 물론이요. 중국의 관광객들이 분명히 관광수입에 상당한 지분을 차지함으로서 반갑기는 하지만 사드 등 자국에 불리한 이슈 발생시 얼마든지 돌변할 여지가 있다. 남사군도를 둘러싼 주변국과의 분쟁 역시 물리적, 지리적 위상은 대국이지만 국제적 위상에 걸맞는 마인드를 보유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그렇다면 일본 못지 않게 가까운 중국을 우리는 정확히 알고 있는 것일까? 외교적이나 여행을 목적으로 방문한 중국에 대한 인상이나 비록 중국내에서 오랫동안 살고 있으면서 지근거리에서 그들을 관찰한 이들의 시각은 중국을 이해하는데 상당한 도움이 되겠지만 정작 중국인의 정서나 감정을 그대로 보유한 같은 중국인이 바라보는 시각만큼에는 비교하기 어려울 것이다.

 

<중국, 엄청나게 가깝지만 놀라울 만큼 낯선>은 중국의 유명한 석학 스위즈박사가 같은 중국인의 모습을 가감없이 객관적이면서도 냉철하게 분석한 책이다. 저자는 G2로 불리울 정도로 세계적인 위상이 달라진 중국과 중국인들이 정작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함몰된채 편협한 시각이나 좁은 마인드로 인해 생겨나는 갭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간과하고 있는데 대한 강한 경고의 메시지다.

동시에 중국의 민낯을 알고 싶어하는 세계인들에게는 중국인의 정서적 DNA가 어떤 배경에서 형성되었는지 보다 자세하게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어주는 책이다.

같은 중국인이지만 해외에서 오랜 생활을 하면서 객관적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가졌던게 자국민에 대한 진심어린 충고가 가능한 것이 아닐까싶다.

저자는 수많은 짝퉁이 존재하는 중국의 모습은 오랜 기간 깊숙이 자리잡은 모방문화가 발동하기 때문이며 창조력이 부족하고 있음을 지적한다. 이 외에도 논리적이지 못하고 법보다 권위에 더 익숙해져 있는 현상을 진단하고 있으며 돈으로 성공의 척도를 삼다보니 돈이 전부인 사회가 되었고 심지어 돈만 있으면 귀신도 부릴 수 있다는 속담이 돌 정도라고 한다. 이는 선부론을 내세우며 경제적으로는 급속하게 자본주의화한 중국의 현재 부작용의 한 원인임을 설명하고 있다. 수천년 농경문화에 기반하다 보니 부지런하기만 하면 재능을 보완할 수 있다는 무의식적 확신이 지적탐구 활동에 한계를 보인다고 걱정한다.

 

불공평에 침묵하고 엄격한 법에만 의존하는 현대의 중국의 미래는 결코 밝을 수가 없음을 저자는 강력하게 경고하고 있다. 그야말로 작정하고 쓴소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인들 입장에서는 인정할 수 없고 외면하고픈 치부일지 모른다. 하지만 최근의 중국의 행보에서 느끼는 피로감, 특히 지금까지의 수퍼파워였던 미국과 비교했을때 차라리 미국 주도의 세계질서가 중국의 부상으로 인한 불안보다 훨씬 낫겠다는 반응이 힘을 얻고 있음에 대해 중국 내부에서도 심각한 고민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주변국가를 조공국의 지위로 바라보는 대국주의의 사고방식이 아무리 역사적 사실로 인해 남아있다 하더라도 저자의 충고처럼 변화해야 할 때이며 오히려 늦은감도 있음을 절감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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