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리시 파워 리딩 트레이닝 - 영자신문으로
정득권 지음 / 넥서스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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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직장생활을 통해 깨달은 점은 만일 내가 영어나 일본어 등 외국어를 원활하게 구사하고 의사소통이 가능했다면 지금의 연봉보다 훨씬 더 많은 보수를 받을수 있었거나 현재보다 더 우수한 근무조건에서 나름의 대우를 받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점이다.

 

물론 내가 하는 일(언론홍보, PR)이 반드시 외국어를 필요로 하지 않을수도 있다. 하지만 국내 여건상, 특히 외국어 능통자를 우대하는 국내 기업체 상황을 고려할 때 외국어에 약점을 나타내는 것은 스스로 자신의 능력을 어필하고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고 험난한 길에 접어들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나 또한 그랬고 그래왔고 여전히 외국어는 난제다. 지금도 책상 한켠에 큰 딸이 공부했던 일본어 기초 교과서와 생활 일본어 자습서가 덩그러니 놓여 있다. 애증의 관계다.

 

영어의 경우는 이러한 애증이 개인적인 면에서 워낙 오래된지라 새삼스럽지도 않다. 회화는 물론 해외 언론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현상에 대한 영향력 있는 매체의 기사를 읽는 것을 즐겨왔지만 어휘력은 물론 어학적인 두뇌의 한계라든가 기술적인 독해학습방식이 가져다 준 폐해들, 이를테면 문장이나 단어를 끊어가며 독해하지만 결국 다 읽고 나면 기사의 주제나 관통하는 메시지를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데 전혀 효과를 보지 못했기 때문에 늘 효과에 대해 의문시했었다. 물론 나만의 능력이 모자란 것을 인정해야겠지만 말이다.

 

이러한 때에 과감히 책을 펼치는 용기를 내게 한 책이 <영자신문으로 잉글리시 파워리딩 트레이닝>이다. 이 책이 관심을 갖게된 배경은 유명한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의 칼럼을 중심으로 독해능력을 향상시키는 노하우를 알려 준다는데 있다. 이 책은 대다수 어학 관련 책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타켓 독자층의 설정은 크게 다를바 없다. 물론 이런 면에서 볼 때 나같은 비즈니스맨들에 특화된 책이 더 필요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기본이 무너진 상태에서 전반적인 독해 능력을 키우는데 꼭 특화된 책은 오히려 다른 분야에 목적을 둔 독해공부도 아우르게 하면서 리딩스킬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되면 됐지 부족하지는 않으리라 생각된다.

 

<영자신문으로 잉글리시 파워리딩 트레이닝>을 통해 리딩능력을 공부하게 된 배경은 앞서 언급했던 요인 중 하나, 즉 독해를 다 하고 나서도 정작 무슨 내용을 독해했고 어떤 메시지인지 이해하지 못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을 깨버리고 싶었기 때문이고 이 책이 강조하는 스트렝스(strength)’의 핵심이 이런 상황을 해결하는데 있기 때문이다. 글의 핵심을 읽어내는 스트렝스가 부족해서 머릿속에 의미있는 정보를 각인시키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는데 바로 내가 그런 경우였기 때문이다.

 

스트렝스를 통해 글의 뼈대를 읽어내고 주제문과 이를 수식하며 돋보이는 세부사항(이유, 구체화, 예시)등을 구분하면서 결과적으로 글의 논리구조를 나타내는 신호어를 찾아내서 주장이나 방법론을 다루는 글인지, 설명적인 글인지를 분류함으로서 완벽하게 기사 내용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원칙을 중심으로 이코노미스트지에 게재된 20여개의 칼럼을 독해지문으로 선정해서 상세하면서도 논리적이고 분석적인 독해방식을 제시한다.

거기에 음성강좌를 아이튠즈나 팟캐스트에 게재하여 독자들로 하여금 자신이 의도한 리딩능력 향상방식을 강의함으로서 한층 더 수월하게 리딩능력을 키우는 것을 가능케 한다.

 

수많은 어학관련 서적들이 있지만 개인적인 바램으로는 저자가 이 스트렝스를 강조하는 독해능력 향상을 위한 서적을 시리즈화해서 나를 포함한 많은 독자들에게 좋은 계기를 마련해 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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