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을 지키는 미디어 글쓰기 - 기자들의 글쓰기 훈련 따라하기
이기동 지음 / 프리뷰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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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이 활성화되면서 이제는 누구나 자신이 가진 생각과 정보를 알릴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특히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의 활성화는 글쓰기의 용이함이 글쓰기를 더 가능하게 했다.

이런 세상의 변화는 그동안 정보제공과 동시에 여론 형성의 역할을 통해 또 하나의 권력으로 자리잡았던 언론과 언론기자의 역할을 일반인들이 대체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나타나는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글쓰기의 문턱이 낮아진 만큼 해악도 커진 것 또한 사실이다. 확인되지 않고 여과되지 않은 정보의 무분별한 전파로 인해 엉뚱한 피해자가 나타나고 불신의 골이 깊어지게 만들거나 여론을 호도하게 되는 해악이 나타남으로서 그 피로감으로 인해 트위터는 인생의 낭비라고 일갈했던 전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퍼거슨 감독의 말이 회자되는 점도 그러한 부작용에 기인한 바 크다.

 

<기본을 지키는 미디어 글쓰기>는 오랜 기간 언론계에 종사했던 저자가 강단에 서면서 느꼈던 바를 풀어낸 책이다. 언론기자들이 숱하게 많은 좌절을 겪고 혹독한 수련과정을 거치면서 얻게 되는 절차탁마의 글쓰기를 일반인들에게도 알림으로서 독자들이 글쓰기의 기본원칙을 숙지한 후 글을 쓰게되면 혼탁한 SNS세계도 한결 덜해 질 것이고 글쓰기의 즐거움도 알게 될 것이라는 것이 저자의 집필의도이다. 하지만 언론기자들의 글쓰기 방식과 언론보도의 형태에 대한 제대로 된 소개서가 없다는 점에 안타까움을 느낀 저자가 강단에서 강의한 내용을 토대로 살을 붙여 이 책을 탄생 시켰다.

 

이 책은 언론기사의 모든 것을 세세하게 설명해 준다. 직업으로서 기자의 세계와 한편의 기사가 탄생하고 이 기사들이 어우러져 나오는 신문 한부가 모습을 드러내기까지 언론사의 바쁜 하루를 묘사한다. 언론 문장의 기본 요건인 중학생 수준의 독자 눈높이를 기준으로 만든 단순하고 쉬운 문장과 어휘는 물론 가독성에 기반한 문장 길이도 설명하며 독자들의 눈을 사로잡는 쇼윈도우 역할을 하는 리드의 중요성과 리드쓰기를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려준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기사로서 가치가 있는지 여부를 판명하는 방식을 설명하는데 이는 기자들을 상대하는 언론홍보분야의 종사자들이 눈여겨 봐야할 부분이기도 하다. 이외에도 보도자료를 통해 기사화하는 방식과 기자회견 취재방식과 연설문을 토대로 기사화하는 방법, 인터뷰기사 등 여러 가지 취재방식에 따른 기사화 노하우를 알려준다. 이외에 사설과 칼럼 쓰기까지... 한마디로 이 책은 신문의 첫면부터 마지막까지 모든 부분을 어떻게 제작해야 할지 알려준다.

 

이 책은 언론기자를 준비하는 사람들은 물론 언론기자를 상대하는 홍보맨을 꿈꾸는 이들에게도 중요한 참고가 될 것이다. 언론의 제작환경을 잘 이해해야 자신이 홍보하려는 분야의 기사화는 물론 의견을 정확하게 제시할 수 있는 가능성이 더 커지기 때문이다.

 

기자의 세계와 언론기사를 쓰는 방식에 대한 소개로 다소 드라이한 느낌의 책이지만 저자는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자신의 당부를 잊지 않는다. 글은 글 쓰는 이의 인격과 같은 것이므로 출세나 경제적 이득을 위해 자신이 쓰는 글을 왜곡, 취사선택, 침소봉대하는 것은 자신은 물론 사회에 가장 큰 독()이 된다는 것이다. 언론계에 투신하려는 꿈을 가진 이들 뿐만 아니라 단 몇줄의 글이라도 자신의 이름으로 쓰려는 모든 이들이 늘 교훈으로 삼아야 할 명문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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