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우리가 원했던 나라인가 - 진중권이 파헤친 위선적인 정권의 민낯
진중권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제1야당의 대선후보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선출되었다. 이전 박근혜 정부에서는 청렴하고 강직한 검사로 추앙받으며 적폐정권에 탄압을 받았던 그는 이후 문재인 대통령이 선출되면서 검찰총장의 자리까지 오르는 등 탄탄대로를 걸었다. 그러던 그가 아이러니하게 야당의 대선후보로 선출된데는 지난 5년간 소위 진보를 표방한 민주당 정권의 위선과 기만이 맞닿아 있다.

 

<이것이 우리가 원했던 나라인가>는 오랜 기간 진보 성향의 논객으로 불려온 전 동양대 진중권 교수가 위선과 기만으로 가득찬 현 정권의 민낯을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하는 책이다. 갈라치기와 민주주의의 후퇴를 가져온 현 문재인 정부는 기회는 평등, 과정은 공정,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는 약속과 달리 무시된 절차, 파괴된 규칙, 훼손된 법치로 일관해 왔다고 저자는 일갈한다. 지난 2년간 한 종합일간지에 기고해 온 원고를 중심으로 재편집한 이 책은 민주당의 변질된 모습을 통렬하게 비판한다. 과거 고 김대중, 고 노무현 전직 대통령 시절 자유주의 중도우파 정당이 아니라 상황이해찬이 지휘하는 친문그룹의 운동권 조직이라는 것이다. 그나마 운동권 시절에는 지향하는 가치라도 있었는데 이제는 이권이라는 추악한 민낯을 드러내며 진보와 개혁의 구호를 변질시키고 타락시켰다고 비판한다.

속시원한 일갈이 아닐 수 없다.

 

개인적으로 30여년 진보개혁진영을 지지해 온 나 역시 조국사태와 윤미향의원의 위안부 할머니를 대상으로 한 각종 의혹,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의 약자)을 외치며 검찰개혁을 부르짖었던 이면에는 본인들 입맞에 맞는 사정 칼날을 들이대길 원했던 치부들은 지지를 철회하게 만들 정도로 현 여당의 불감증은 심각성을 드러내고 있다. 그리고 현 대선후보의 선출과정에서도 매끄럽지 못했던 점, 대장동 의혹으로 드러나는 이재명 후보에 대한 일반 국민들의 특검 수용 여론은 이제 진보개혁을 부르짖는 정권의 안위를 걱정해야 할 판이다. 저자의 날카로운 비수가 자신들의 문제점을 드러내고 치유하는 메스가 될 것임을 반드시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 책은 메스 역할을 자임한 저자의 처방전이자 마지막 기회임을 명심하자. 우리는 지금과 같은 대한민국을 원했던 것이 아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