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는 패배를 모른다 - 한국 프로야구 40년
허구연 지음 / 다할미디어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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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5학년 시절, 한국프로야구 개막전 MBC청용(LG트윈스의 전신)과 삼성라이온즈 간 치열한 승자의 자리다툼은 어느새 9회말 투아웃 주자 만루의 상황을 보여주었다. 당시, 이종도 선수의 역전 만루홈런은 한국프로야구의 성공을 알리는 축포이자 숱한 레전드 선수들의 등장을 예고하는 장대한 전주곡이기도 했다. 그렇게 청용의 팬이 되었고 지금은 LG트윈스의 팬인 내게 고 하일성 해설위원과 현장에서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허구연 해설위원의 존재는 아주 오래전 어릴때부터 우리의 귀를 즐겁게 해주고 야구에 대한 정보와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유지시키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분들이었다. ‘야구 몰라요라는 유행어를 낳으며 시대를 주름잡았던 고 하일성 해설위원의 마지막 길은 너무나도 아쉽기만 하기에 허구연 위원은 한국프로야구의 발전을 위해 더 좋은 일을 많이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앞선다.

 

그러던 차게 허구연 해설위원이 <한국 프로야구 40년 그라운드는 패배를 모른다>를 집필했다고 하니 너무나도 반가웠고 기록물로서 한국 프로야구사를 정리할 적임자로 가장 어울리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눈물이 핑 돌 정도였다. 이 책에 소개하는 프로야구 출범 전 비하인드 스토리는 인터넷 상에서 다양한 아류(?)가 떠돌던 것을 허의원이 공식적으로 정리해서 알려주는 팩트가 아닐까 싶다. 이 외에도 각 프로야구단의 탄생비화와 명문구단으로 발돋움하는데 가장 큰 기여를 한 김응용(해태타이거즈), 김재박(현대유니콘스), 김성근감독
(SK와이번스), 류중일감독(삼성라이온즈) 등 명장들의 이야기는 물론 내 마음속에 영원한 에이스 고 최동원, 선동열, 장명부 그리고 불멸의 타자들, 이만수, 김성한, 이종범, 장종훈 선수 등 스타들의 이야기도 쏠쏠한 재미를 더해준다.

 

특히 허구연 양아들이라는 유머가 있듯이 허구연 위원이 늘 애정하는 현 프로야구판을 주름잡는 선수들, 강백호, 정수빈, 양현종, 김광현 등에 대한 묘사는 젊은 세대 프로야구팬들에게도 즐거움을 선사한다. 프로야구사와 함께 한 산증인 허구연, 그의 40년 프로야구사와 같이 하는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분명 프로야구를 사랑하고 지금도 승패에 웃고 울며 희노애락을 같이 하는 행복을 더 크고 진하게 느낄 것이다. 프로야구 팬이라면 반드시 읽어 보시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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