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제표 100문 100답 - 왕초보 창업자 & 왕초보 주식투자자를 위한 회계지능 100배 키우기 100문 100답
곽상빈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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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거대기업 엔론은 한때 주당 90.75달러였으나 부도 이후 파산 무렵에는 주당 0.67달러로 급전직하했다. 주식 투자자들한테는 한마디로 파멸적인 재앙 그 자체였다. 엔론은 경제사에 있어서 회계부정의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실제로는 손실에 손실을 거듭하고 있지만 재무제표를 교묘하게 조작하는 행위(분식)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유통시켰고 언론 등 외부에는 여전히 잘나가는(?) 기업으로 포장했다. 분식 회계부정으로 인한 결말은 엔론의 파산이라는 악몽이었다.

 

비단 미국에만 이런 사례가 있을까? 국내로 눈길을 돌아보자. 대우조선해양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도 홀로 승승장구 하고 있었다. 전세계 선박수주물량이 급감하고 있음에도 대우조선 해양은 영업이익 4711억원. 전년 대비 6.8% 성장이라는 놀라운 결과를 일궈냈다. 145억달러(156919억원)였던 연간 수주목표를 훌쩍 초과(149억 달러)하는 등 대우조선해양의 활약은 찬사와 함께 전세계적인 조명을 받았다. 하지만 이는 저열하고 치사한 거짓말임이 드러났다. 대우조선해양 경영진이 이중장부를 사용함으로서 얻어 낸 가증스러운 가면이었다. 해양플랜트 부실 공사로 발생한 3조여원의 손실이 드러나고, 4711억원의 영업이익은 5651억원의 영업손실로 바뀌었다. 새빨간 거짓말을 가능케 한데는 앞서 엔론처럼 회계부정이 있었고 재무제표에 맛사지를 가한 분식회계가 도사리고 있었다고 한다. 대우조선해양의 파국은 거리에 내몰린 근로자와 가족 뿐만 아니라 승승장구한다는 거짓말에 현혹된 주식 투자자들에게도 절망과 낙담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이런 위험성이 내포된 상황에서 주식투자자나 경영자들은 어떻게 기업의 펀더멘털을 파악하고 현금흐름과 수익성, 성장성등을 판단할 수 있을까? 분식회계의 위험이 있더라도 회계에 대한 전문지식의 습득이 필수다. 그래서 재무제표가 분식을 시도하고 있는지 아니면 기업의 각종 지표를 제대로 반영하고 있는지를 파악하는데 있어서 최고라고 한다. 시중에 재무제표를 통한 분석서들이 많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재무제표 100100>은 바로 직장인이나 경영자, 증권투자자들의 입장에서 기업의 현상태와 미래가치를 파악할 수 있는 재무제표를 제대로 읽을 수 있도록 분석 스킬을 소개해 주는 책이다. 저자 역시 서문에서 대우조선해양의 사례를 들면서 분식회계가 얼마나 큰 문제점을 야기할 수 있는지 설명해 준다. 그래서 이러한 회계부정의 재발이 언제 어디서라도 가능한 상황에서 개미투자자들이 이를 사전에 파악하고 투자결정에 있어서 민낯을 숨긴채 화려한 화장(분식)만 한 업체들을 제외시킴으로서 수익성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은 그야말로 재무제표 해석을 위한 기본서에 가깝다. 대차대조표와 손익계산서상의 구성항목을 하나하나 구분해서 설명해 준다. 특히 최근 유명기업, 즉 카카오나 네이버 등 IT포털 업체들이나 스타벅스등 프랜차이즈 다국적 기업등의 재무제표를 설명해 주면서 기업의 가치를 보여주는 재무제표가 왜 중요한지를 독자 스스로 깨달아 가는데 도움이 된다. 특히 주식투자자를 위한 재무분석 챕터는 안정성 지표를 통해 망할 기업인지 여부를 파악하고 이를 통해 가치투자를 지향할 때 나타나는 가치함정(저평가된 주식을 매수했음에도 수년간 가치가 오르지 않는 경우)을 염두에 둔 투자기법을 마련하기 위한 조언도 포함한다. 즉 재무제표를 자칫 만능이라고 생각할 지도 모르기 때문에 분산투자를 권유하기도 한다.

 

끝으로 일상생활에서 왜 회계가 중요한지를 독자들에게 설명하면서 재무 및 경리업무를 하는 이들에게 이 책의 기본 이론부터 정립해 나갈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준다. 재무제표에 대한 모든 사항을 익히는데 있어서 좋은 역할을 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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