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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다락방 - <마음 가는 대로> 두 번째 이야기
수산나 타마로 지음, 최정화 옮김 / 밀리언하우스 / 2010년 5월
평점 :
품절
마음 가는 대로의 두번째의 이야기.
하지만, 나는 마음 가는 대로를 읽지 않았다. 결국 첫번째 이야기는 읽지 않고 두번째 이야기를 읽은 셈이다.
그래서 처음 읽을때 혹시나 첫번째 이야기의 뒷이야기라는 소리가 있어서 첫번째 이야기를 전혀 모르는 나로써는 조금 걱정도 되었다. 무작정 두번째 이야기를 읽고 첫번째 이야기를 읽어야 되나 라는 생각도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처음에 읽을때 글머리를 먼저 읽게 되는데 친절하게도 첫번째 이야기를 읽지 않은 사람들도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두번째 이야기를 쓰셨다는 말을 듣고 한결 안심하고 책을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두번째 이야기를 다 읽은 지금.
나는 첫번째 이야기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사실 두번째 이야기는 예정된게 아니라 너무나 많은 독자분들이 사랑해서 나왔다고 들었다. 즉, 첫번째 이야기만 쓰시려고 했다는 이야기.
두번째 이야기보다 좀더 감동적이고 좀더 마음에 와닿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두번째 이야기를 읽으면서 이 이야기가 이런 이야기라면 첫번째 이야기도 당연히 읽어줘야지! 라는 생각이 왔기 때문일까..
나의 부모님은 어떤 사람들이었을까요?
이러한 의문을 가지고 살아온 마르타. 이 소녀는 어머니는 일찍이 돌아가시고, 아버지는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자신을 버리고 그냥 가버렸다. 그리고 그나마 함께 있던 할머니와는 틀어진채 돌아가셨다.
어렸을때, 좋아하던 나무를 잘아버리셨던 할머니와 그렇게 틀어지고나서 이 틀어짐이 풀어지지 않은채 할머니가 돌아가시게 되어버린 것이다. 이렇게 하나씩 하나씩 꼬여가다가 다락방에서 어머니의 일기와 쓰셨던 그리고, 쓰여져있던 편지를 발견한다. 그리고 어머니의 대한 생각을 바꾸게 되고, 그와 동시에 아버지를 만나러 떠나게 된다.
나 자신으로부터, 책임으로부터 도망치는 것, 내가 상처받기 전에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것, 이것 말고 내가 한 평생 한 일이 뭐가 있을까? p.236
자신을 전혀 딸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 아버지 였지만, 역시 마지막은...
아버지는 역시 아버지. 라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생각하지 않으려 노력하여도 어찌 자신의 자식을 모른척하겠는가..
열대지방에서는 꽃이 항상 피어 있으니까 질려서 꽃을 보지 않게 되잖아. 하지만 사막에선 어느 한순간 피어나는 꽃들이 큰 선물처럼 느껴져. 그것도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선물. 그 안에 얼마나 많은 빛들이 감추어져 있었나를 새삼 깨닫게 되지.
p. 222
사람들은 살아생전에는, 혹은 언제나 함께 있을때에는 그분들의 소중함을 알지를 못한다. 하지만, 막상 그 사람들이 사라질때 그 분들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힘들게 세상을 살아온 어머니. 그 오래된 일기장안에 엄마의 일생이 담겨 있었고, 그걸본 마르타가 어떠한 생각을 하였을지.. 조금이나마 알수 있을 것같다. 그리고 엄마의 일생이 이 소녀에게 꼭, 필요한 한켠의 일기장처럼 남아있었으면 한다.
엄마는 과연 소녀일때 어떻게 살았는지. 지금은 어떠한지. 모두 어렸을 적이 있기 마련이고, 지금은 그것을 기억하기도 하지만, 기억을 못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 느낌만큼은 모두 똑같이 가지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커서 내가 우러러 보고있는 엄마라 하더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