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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드로 파라모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93
후안 룰포 지음, 정창 옮김 / 민음사 / 2003년 12월
평점 :
2004.04.26, 교보 제 북로그에 올렸던 것입니다.
쭉 올리고 나서, 새로운 리뷰 쓸 예정입니다.
우선, 현실과 환상이 교차하는 이중적 독특 구조가 시선을 모은다. 어릴 때부터 꿈을 꾸는 듯 몽환적 눈빛으로 현실과 거리를 두고 지내왔던 것이 계기가 되어, 지금도 환상 가득한 세계를 만들고 있는 나는 소설 또한 모험을 포함한 비슷한 유형을 끊임없이 고집해 왔다. 리얼리즘을 기피하는 건 아니지만, 그보다는 환상적 분위기를 더 선호하는 편이다.
나는 비평가들을 절대적으로 믿는 건 아니다. 어느 정도는 신뢰하는 편이라서, 책 뒤의 글귀를 보고 호기심에 구입했지만, 몇 장 읽어본 후에 어째서 이 작품을 신화와 전설이라고 극찬을 했는지 그 이유를 파악할 수 있었고, 약간의 공감이 갔다. 그렇다고 다른 이들에게도 내가 받았던 감동이 똑같이 존재하리라 확신을 한다던가 그런 것은 없다. 저마다 취향은 특별한 것이니까. 나 자신만 해도 같은 작품이 당시의 기분에 따라 전해져오는 감동이 천차만별이었으니까. 우스운 얘기지만, 변덕이 심해 여러 책을 같이 보는 편이라 그 내용을 일일이 다 기억하지는 못한다. 그리하여 줄거리로는 별다른 얘기는 못하겠고, 일단, 작가나 주인공과의 특별한 커뮤니케이션이 있었다고 얘기할 수 있다. 몇 장을 읽고 나서, 머릿속으로 책의 특정 장면을 나라면 이렇게 쓸 수도 있겠지, 하고 다른 각도로 그려보기도 했고, 묘한 장면전환으로 거푸 읽어보게 되면서, 미묘한 흥분을 느낌으로써 나름대로 스릴 만점의 시간이었다고 말할 수도 있다. (지극히 개인적인 얘기다)
::두 번째 읽으면, 이번엔 또 어떻게 나를 감동시킬까 은근히 기대하고 있다.
오랜 고민 끝에 올린 북글이지만, (책은 읽은 지 오래 됐다=_=)그다지 썩 좋게 썼다고 볼 수는 없어 씁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