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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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3-28∥

 

 

[도서]몸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

 

이 책은 나오자마자, 서둘러 사게 된 책이다. 단편집이라 더욱 마음이 갔던 것 같다. 단편은 분량이 짧아서, 짧은 시간에 많은 생각을 하게 하고, 여러 번 거푸 읽으면서 미묘하게 다른 느낌을 간직할 수 있어 좋다.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환경이 하나가 된 느낌을 책을 읽는 동안 변함없이 내게서 떠나질 않고 있었다. 거쳐간 소중한 기억과, 오래 전 만난 인연과, 일에 쫓기다 보면 의식하지 않는 새, 잊혀버리고 말 찰나의 순간과 한 조각의 일상과, 자신을 들어올리는 생의 무게를 따뜻한 단편들과 함께 할 수 있다.
몸은 우리를 지탱하는 만큼,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는 수단이 되기도 하고, 마음이 고르지 못할 때 병치레를 하는 것처럼 몸과 마음은 뗄 수 없는 상호관계라는 것과, 열심히 달리다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게 되더라도 읏차-하고 아무런 일도 없었던 것처럼 금방 다시 일어나게 만드는 값진 것을 소설 곳곳에서 얘기해주는 것 같다.
우리를 거쳐간 것은 그 무엇도 보잘것없지 않다. 매순간 기억해야 될 우리 몸의 일부이다.
우리를 보살펴주는 환경이라던가, 아낌없이 사랑을 나눠주는 내 주위 소중한 분들과, 내게 주어진 일과라던가, 사랑으로 하나하나 지켜가야 할 의무가 있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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