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가 돌아왔다 김영하 컬렉션
김영하 지음, 이우일 그림 / 창비 / 200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2004. 03. 22∥


스스로의 취향으로 영하작가님의 첫 번째 단편집 "호출"에 굉장한 감동을 받았고, 본격적으로 팬이 되기에 이르렀다. 원래, 신인작가 상을 탔던 소설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에서도 그 작가 분을 알고 있었고, 괜찮다 느꼈지만, 그냥 평범하게 지나쳤던 것도 같다.

일단, 이번 단편집을 반쯤 읽고 나서, 좀더 성숙해졌다는 느낌을 조금 받았다. 문장이라든지, 이야기를 이끄는 힘이랄까, 깔끔해졌다는 느낌이 물씬 풍겨왔다. 허나, 약간은 의기소침해졌다 할까, 예전의 강렬함이 사그라진 것 같은 안타까움 또한 지울 수 없었다. 서운했다. 나는 그 분의 자신만만한 글 성격을 무척이나 좋아했으니까. 다소 충격적이라고 해도, 첫 번째 단편집에서 지금보다는 배로 자유로운 글쓰기를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만의 착각일 수도 있겠지만.

하지만- 지금의 단편집이 그리 최악이라고(극단적으로는)말할 수는 없는 게, 작가의 의도에서 한층 깊이가 느껴질 만큼(곳곳에서 흔적이 발견됨;;) 스스로의 글에 대한 많은 반성이 있었을 거라는 예측을 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만큼 많은 생각을 하고, 주위 사물을 유심히 관찰하고, 많은 경험을 쌓았겠지. 이것으로도 나는 충분히 영하님을 좋아할 수 있을 거라고 과감하게 내 주장을 펼칠 수 있다.

 

교보 북로그에 올렸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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