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리스트에 제 덧붙임을 안 적어, 리스트가 이상해진 듯합니다.(제 추측)

분명히 올렸을 당시에는 제대로 나왔었는데, 그 다음에는 안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오늘은 별 거 없는 주저리나마 붙이고 시작하겠습니다.

그 언젠가, 2007년 리스트처럼 책마다 일일이 제 느낌이라거나 예상 덧붙임을 써야 하는데, 게을러서 큰일입니다.T_T

반성합니다, 오늘도./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존 니컬슨

l 을유세계문학전집 81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는 크리스마스 책은 아니지만 크리스마스 책으로 기획했던 반면, 『존 니컬슨』은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책’으로 기획해서 출간한 작품이다. 『존 니컬슨』은 다른 ‘크리스마스 책’과 달리 환상적인 요소는 없지만 플롯이 다소 과장되어 있고 결말이 해피엔드로 끝난다는 점에서 ‘크리스마스 책’으로서의 장르적 특징을 잘 보여 주는 작품이다. 완고한 아버지 밑에서 순응하며 다소 모자란 사람으로 성장한 존 니컬슨이 어느 날 아버지가 맡긴 공금을 도둑들에게 빼앗기고 아버지의 질타가 두려워 충동적으로 다시 아버지의 돈을 들고 미국으로 건너가면서 시작되는 이 작품은 로드무비처럼 시종일관 독자의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미국에서 그야말로 운 좋게 성공한 존 니컬슨은 역시 충동적으로 크리스마스 축일에 맞춰 집으로 돌아갈 생각을 하고 실행에 옮긴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범죄자로 몰리며 본의 아니게 굵직굵직한 사건들에 휘말려 들게 된다. 책 제목에서 말하듯이 그의 ‘불행한 모험’은 독자 입장에서는 ‘즐거운 모험’이자 ‘유쾌한 모험’이 된다.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의 어두운 분위기에 익숙했던 독자라면 스티븐슨이 이처럼 밝고 유쾌한 작품도 쓰고 있다는 사실에 다시 한 번 놀랄 것이다.

 

가능세계

l 문학과지성 시인선 481
우리는 함께 끝장나는 중이다. 진짜 끝장은 일어나지 않지만 영원히 전투태세만을 유지해야 하는 무력한 상황에서 지쳐가고 있다. 끝장과 실패가 반복되며 절망이 일상이 되어, 마침내 영혼이 텅 빈 상태일 때 과연 시는 씌어질 수 있을까. 백은선의 시에서 이러한 질문은 무의미하다. 이 시대의 시는 더 이상 특별한 무언가가 될 수 없다. ‘낭만’이 될 수 없고 어떤 피난처가 될 수 없으며 선언이 될 수도 없다. 파국의 상황 속에서, 그것이 단어들의 무의미한 나열일지언정 그저 멈추지 않고 터져 나오는 어떤 말, 그 자체가 시인지도 모른다. 이런 ‘소진의 글쓰기’는 결국 절망과 파국의 시대에 유일하게 가능한 시의 존재 방식을 드러내는 것이라 볼 수 있다. 모든 것이 완벽히 불가능한 상황에서 쓰기라는 행위 역시, 시도되는 즉시 휘발되고 사라지는 것으로만 존재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_조연정(문학평론가)

 

 

검은 준열의 시대

- 박인환 全시집
2016년은 박인환 시인 작고 60주년을 맞이하는 해이다. 이 책은 60주기를 기념해 새롭게 발굴한 2편의 시를 포함해 그가 생전에 남긴 시들을 총망라한 전집이다. 만 30세라는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했지만 박인환 시인이 한국의 시 역사에 남긴 영향은 크다. 기존 시의 전통을 그대로 이어 가기보다 새로운 시 언어를 찾는 데 몰두했다.

흔히 그를 모더니즘, 댄디보이라는 수식으로 설명하지만, 이 책은 그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고 말하며 몰랐던, 저평가된 박인환의 시 세계를 깊이 있게 읽고자 한다. 시들의 구성 역시 발표순이 아닌 주제별로 묶었다. '세월이 가면', '목마와 숙녀' 만으로 알려진 박인환 시 읽기를 더욱 풍부하고 깊게 해 줄 것이다.


 

 

 

나는 안녕한가요?

- 그림, 책으로 나를 그리다
■ 나에게 들려주는 네 가지 이야기_ 돌아보기, 위로하기, 함께하기, 그리고 사랑하기
 나를 돌아보고 위로하기, 누군가와 함께 살아가며 사랑하기. 《나는 안녕한가요?》는 어쩌면 나의 삶을 이루는 모든 것들에 대한 위로이자 성찰이다. 저자는 말한다. 진정한 나를 만나 스스로를 응원하고 안아주자고, 내 곁을 지키는 ‘사람들’과 ‘행복’에 대해 돌아보자고, 설렜지만 아픈 그러나 여전히 기다리고 있는 사랑을 보듬어보자고.

 

 

 

 

비둘기피리 꽃

l 미야베 월드 (현대물)
“ ‘능력’이란 것의 신비함과 불합리함은 저에게 무척 흥미로운 주제입니다. 어떠한 능력이라도 편리함이나 즐거움 뒷면에는 반드시 혹독함이며 괴로움을 감추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설령 그 능력이 흔히 ‘초능력’이라고 불리는 종류의 것이라 할지라도요. SF라는 형태로 완전히 넘어가지 않고 미스터리나 연애 소설 속에서 이 주제를 다룰 수 없을까 하는 고민 속에서 이 책이 태어났습니다.”
─미야베 미유키

 

 

 

 

 

돈키호테를 읽다

- 해설과 숨은 의미 찾기 l 석탑 교양 총서 2
우리가 읽은 『돈키호테』는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는다!

이 해설서는 총 2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에서는 세르반테스가 액면으로 밝힌 『돈키호테』에 대해 말한다. 기존 기사 소설의 패러디라는 작가의 집필 목적에 따라 기사 소설들을 소개하고, 『돈키호테』에 대한 기존의 평가와 작품의 구조를 밝히며 작품 내용을 요약?해설하면서 패러디 양상을 정리한다. 독자들은 상호 텍스트성, 메타문학, 마술적 사실주의, 독자의 초대와 작가의 실종 등 현대 문학에서 나타난 『돈키호테』의 혁신적인 요소들을 두루 살필 수 있다.
제2부에서는 세르반테스가 기사 소설을 패러디한다는 구실 아래 숨겨 놓은 메시지를 테마별로 밝힌다. 왜 작가는 미친 편력 기사를 주인공을 내세웠는가? 그의 세 번의 출정과 귀환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왜 그는 광인 돈키호테가 아닌, 제정신으로 돌아온 알론소 키하노로 죽음을 맞는가? 또한 작품 속 돈키호테가 토요일마다 먹는 돼지고기와 이발사로부터 빼앗은 대야 투구, 산초의 바라타리아 섬 통치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저자는 우리가 읽은 『돈키호테』는 빙산의 일각이며, 세르반테스 당대의 현실과 그의 독서 목록을 함께 살펴봐야지 책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 책에 주어진 작은 테마들은 『돈키호테』라는 빙산의 몸체를 읽어 내기 위한 단서들이다.

 

땅 위로 더 높이

- 건축의 역사를 한눈에 보는 아코디언 북 그림책
석기 시대부터 현대까지 건축의 기념비들이 한자리에 모이다
 이 책은 시대별로 건축사의 정점을 찍은 건축물들을 한자리에 모아 집약적으로 조망하는 그림책이다. 1만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인류 문화사를 수놓은 건축물들이 아코디언 연주처럼 화폭을 따라 흐르는 이 책은 전공자뿐 아니라 일반인도 쉽게 건축사의 에센스에 접근할 수 있게 해 주며, 가로 폭이 2미터가 넘는 하나의 스크린위에서 고대부터 현재까지 지구 곳곳에서 인류가 영위해 온 공간의 역사와 문화를 감상할 수 있다.

 

 

 

 

음반의 역사

- 실린더 레코드부터 디지털 음원까지
번뜩이는 아이디어, 포기할 줄 모르는 도전 정신으로
 혁신을 일으킨 발명가와 음악가들을 둘러싼 150년간의 드라마
《음반의 역사》의 시선은 이렇듯 레코딩 기술과 음반 자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음반의 발달에 따른 음악계와 사회의 극적인 판도 변화, 그리고 그 과정에서 크고 작은 역할을 수행한 수많은 발명가와 음악가들의 면면도 입체적으로 소개하고 있는 이 책은 탁월한 기술사인 동시에 문화사의 역작이기도 하다. 그리고 더 나아가, 음반의 발자취를 정리하면서 그 미래를 전망하는 일 또한 소홀히 하지 않는다.
디지털 기술과 인터넷이 우리 사회를 지배하면서, 일정한 크기의 둥근 물체에 한정된 시간의 음악을 담아두는 전통적인 형태의 음반은 점차 시장에서 사라지고 있다. 그렇다면 MP3로 대표되는 디지털 다운로드의 시대 이후에는 과연 어떤 매체가 음악계에 등장할까? 디지털의 개념과도 전혀 다른 새 패러다임이 소리의 세계를 지배하게 될까? 미래는 아무도 섣불리 예측할 수 없지만, 새로운 매체는 늘 우리의 문화와 삶의 지평을 예기치 않게 넓혀주곤 했다. 경이로운 시선으로 지난 혁신을 되돌아보고 설레는 마음으로 미래의 발명품을 기다리는 것, 이렇듯 입체적으로 예술적 감성을 열어두는 것이 바로 저자가 우리에게 전하려는 자신의 뜻 아닐까.

 

역사를 바꾼 모략의 천재들 : 중국편


이 책은 중국 역사의 흐름을 바꾼 대표적인 모략가 75인을 소개한다. 정치.경제.외교.군사 방면에서 이들 모략의 천재는 실로 심대한 영향력을 끼쳤다. 이들로 인해 중국의 문명은 더욱 풍부한 내용을 갖추게 되었고, 이들의 사상과 행위는 동아시아 전체를 아우르는 넓은 범위에서 깊은 흔적을 남기게 되었다. 이른바 중화문명이라고 하는 것은 바로 이들에 의해 형성되고 발전되어왔다.
이 책은 단순한 인물 평전이 아니라 각 인물들이 펼쳐 보였던 ‘모략’에 방점을 둔 전략 입문서라 할 수 있다. 모략이란 말이 ‘지모와 방략’이라는 긍정적인 뜻과 함께 ‘속임수와 중상’이라는 부정적인 의미를 갖고 있듯이, 모략가들도 크게 두 개의 군(群)으로 구분할 수 있다. 역사를 돌이켜보건대 ‘현(賢)’과 ‘명(明)’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왕과 신하가 있는가 하면, ‘악(惡)’과 ‘간(刊)’이라는 오명의 딱지가 눌러 붙은 자들도 많았다. ‘현명’과 ‘간악’을 가르는 가장 큰 기준은 해당 인물이 품었고 내보였던 이념과 지향점이라 할 것이다. 후세의 역사는 이들이 민중의 복리와 안식을 중요시했느냐, 자신의 권력과 욕망만을 추구했느냐를 엄중히 따져 묻는다. 이 책은 역사 발전에 긍정 작용을 했거나 사회 모순을 개혁하고자 했던 인물들을 다룬다. 활동 시기의 한 대목에서 어리석은 오점을 남긴 경우도 있으나, 이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생애 전반에 걸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들이다.

 

[세트] 역사 콘서트 1~2 세트

- 전2권 - 황광우와 함께 읽는 조선의 결정적 순간

(뉴 52) 배트맨 6 : 야간 순찰

ㅣ 세미콜론 배트맨 시리즈
『배트맨 인코퍼레이티드』, 『배트맨 이터널』을 비롯한 여러 작품과 얽히며 배트맨의 본질을 조명하는 작품으로, 5권의 큰 스토리 흐름 사이사이에서 배트맨 월드를 확장하고 강화시켜 주었던 이야기 8편의 모음이다. 세미콜론은 「배트맨 대 슈퍼맨」 영화 개봉을 기념하여 세계 최고의 탐정이자 어둠의 기사인 배트맨 본연의 모습을 보여 주는 엄선된 단편의 모음인 『배트맨 6: 야간 순찰』을 2016년 두 번째 배트맨 시리즈로 한국에 정식 출간하였다.

 

 

따끈따끈 밥 한공기


먹음직스러운 일러스트의 힘
 따뜻하고 공감 가는 스토리와 더불어 이 만화가 갖는 가장 큰 장점은 일러스트레이터 출신의 저자가 그리는 먹음직스러운 한 접시의 음식들이다. 그림이 엉망이라면 아무리 스토리가 좋아도 독자들은 ‘먹고 싶다’고 하는 주인공들의 마음에 공감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이 작품은 보는 내내 주인공들이 먹는 음식을 나도 먹고 싶다고 느끼게 된다. 비단 이야기의 핵심이 되는 음식뿐 아니라 소품으로 그린 음식 그림마저도 ‘맛있겠다’라고 느끼게 만드는 그림의 힘을 이 만화에서 독자들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각 챕터가 끝나고 해당 챕터에서 등장한 요리를 만드는 법도 일러스트로 쉽게 설명이 되어 있어서, 먹고 싶었던 요리를 직접 만들 수 있는 즐거움 또한 경험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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