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 며칠 사이 좋아하는 분들이 돌아가셨다는 뉴스를 자꾸 접해 우울합니다.T_T 책과 음악, 가족&친구들과 보내는 시간으로 위안을 받으려 합니다. 서재 친구들도 함께 해요.

저는 원래 에세이를 즐겨 읽지 않았습니다. 어쩌다 문득 훑어보는 정도로 그쳤습니다. 그러다, 최근에 오지은 산문집 「익숙한 새벽 세 시

」, 11인의 작가가 참여한 「작가와 고양이

」를 독서 완료하고, 이젠 에세이도 종종 찾으려 합니다. 그래서 이번에 에세이 신간을 많이 담았습니다.:) 책의 위안을 얻으러 갑니다. 그리고 연재 글도 띄엄띄엄 이어 쓸 수 있도록 아자! 외칩니다.

그럼, 서재 친구들. 남은 시간도 편히 보내세요.

 

 

 

 

 

 

 

다마세누 몬테이루의 잃어버린 머리

l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34
타부키의 작품 세계는 몽환적이고 환상적이다. 그러나 타부키를 허구만 좇는 작가로 오해해서는 안 된다. 그가 만들어내는 환상은 단순한 허구가 아니기 때문이다. 작품 속의 꿈은 현실과 맞닿아 있으며 작품 속 세계는 현실의 부조리함을 그대로 품고 있다. 그의 작품은 대부분 환상 구조를 빌려 현실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신랄하게 지적한다. 그런 타부키가 드물게 환상을 빌리지 않고 직접적으로 독재 정권과 부패한 사회를 비판한 작품 중 하나가 바로 『다마세누 몬테이루의 잃어버린 머리』다.


 

 

 

 

 

천국의 문

- 2016년 제40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천국의 문>은 한국의 현대사회가 안고 있는 노인과 병과 죽음 그리고 가족공동체의 해체 등, 여러 겹의 문제들을 한데 응축시켜 놓고 그 현재와 미래를 응시한 듯합니다. 짧은 이야기의 시간 속에서 다루어지는 디테일한 묘사,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시간의 능란한 구사, 현대적 죽음 자체를 특이한 시각으로 해석하는 점 등은 이 소설이 성취하고 있는 서사 미학의 탄탄한 기반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이 작가가 주목하고 있는 부성父性 부재의 현실과 가족공동체의 해체 문제는 이 소설의 결말에서 패러디의 방식을 통해 놀라운 반전反轉을 보여줍니다.
―대상 수상작 선정 이유 중에서


 

 

 

러브 레플리카

윤이형은 그의 첫 소설집 『셋을 위한 왈츠』의 ‘작가의 말’에서 이렇게 말한 바 있다. “나보다 열심히 살지만 자꾸만 외롭고 자꾸만 행복하지 않은 당신들을 위한 이야기를 언젠가는 쓰고 싶다.” 그래서일까. 남겨진 그 의문들은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가 때때로 느끼는 의아함과도 닮아 있다. 그렇다면 이 소설집에서 감지되는 그 기이한 온기는, 아무리 애를 써도 이 세계에는 ‘가망이 없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인간 존재를 바라보는 윤이형의 시선이 품고 있는 온도와 일치하는 것이리라. 그것은 오후의 강한 햇빛의 온도도 아니고, 반대로 한밤의 싸늘한 온도도 아니다. 저녁 무렵, 주변이 어두워지면서부터 슬슬 빛을 내기 시작하는 거리의 네온사인 만큼의 온기다. 그 세련되고 은은한 불빛과 윤이형 소설은 닮아 있다. 이것이 첫 소설집을 출간할 때부터 작가가 그려왔던 또하나의 윤이형 소설세계인지도 모른다.


 
미코의 보물상자


《미코의 보물상자》에 흩뿌려진 미코의 이야기에 공감한 사람이라면 저마다의 마음속에 여전히 살아 있는 추억의 물건들과 기억들을 하나씩 꺼내보게 될 것이다. 그리고 깨달을 것이다. 그때는 미처 몰랐지만, 돌아갈 수 없는 과거에도 행복한 순간이 있었다는 것을……. 살아 있는 바로 지금이 인생에서 가장 빛나고 행복한 순간이었다는 것을…….
“똑같은 잡동사니인데 쓰레기로 보이는 사람도 있고 보물로 보이는 사람도 있다면, 이왕이면 보물로 보이는 눈을 가지는 편이 좋잖아요. 그러면 더 행복해질 수 있대요.”
하찮은 물건을 발견했을 때 마음이 즐거워진다면 그것은 미코에게 보물이었다. 어쩌면 그런 마음가짐 때문에 미코가 파란만장한 삶을 견딜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오른손이 아픈 날

l 문학과지성 시인선 476
김광규의 시는 일상성 속에 도사린 삶의 허망함과 인간의 왜소함을 변형 없이 그대로 보여주면서, 평범한 것을 통해 심오한 의미를 드러내고 비범한 진술을 통해 일상의 진실을 드러내는 교묘한 전위의 구조를 형성한다. 시인은 여유 있는 시선으로 대상을 섬세하게 관찰하여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이 융합된 유기적 공감을 이끌어냄으로써 죽음이라는 미지의 세계조차 두려움 없이 맞이하고 있다._이숭원(문학평론가)


 

 

 

 

 

 

 

우리는 누구나 정말로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다


어슐러 르 귄은 이 소설에 대해 “특이하고 미국에만 있을 법한 가족이지만, 서로 몹시 사랑하면서도 심한 상처를 주는 전 세계 모든 가족의 이야기”라고 말했다. 어느 가족의 상처와 아픔을 마치 비밀 이야기를 전하듯 조심스럽게 펼치다가 어느새 걷잡을 수 없는 감동의 소용돌이에 빠져들게 하는 이 소설은 서로 사랑하면서도 심한 상처를 주고 마는 우리들의 가족을, 그리고 그 상처를 내면에 지닌 채 외롭고 공허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우리 자신의 모습을 거울처럼 환히 비추고 있다.

 

 

 

 

 

닥터 글라스

l 아티초크 픽션 1
수전 손택은 ≪닥터 글라스≫를 “북유럽 문학의 걸작”이라고 칭송했고, 발자크의 ≪외제니 그랑데≫와 헨리 제임스의 ≪워싱턴 스퀘어≫의 전통에 부합하는 훌륭한 소설이라고 평했다. 또한 마거릿 애트우드는 “한 개인의 심리를 세련되면서도 힘차고 조밀하게 살피는 소설“이며 ”현재에도 신선하고 생생하고 놀라운 책”이라고 평가했다.

 

 

 

 

 

 

 

 

 

 

우리의 대화는 이런 것입니다

l 문학동네 시인선 80
박시하 시인의 이번 시집은 흰 돌과 검은 돌을 마주한 바둑판을 사이에 둔 너와 나, 다시 말해 삶과 죽음의 표방으로 크게 비유할 수 있을 듯하다. 이는 다시 말해 시의 근원을 자문자답하는 과정이라 말할 수도 있겠다. 그래서인지 고함보다는 침묵이, 입보다는 귀의 입장에서 읽히는 시로 보이는데, 애써 참아보려 하지만 정독하고 났을 때 남는 ‘슬픔’이라는 단어가 참 절절히도 만져진다. 눈물은 주지 않고 눈물이 떨어졌다 말아버린 페이지만을 우리에게 읽게 하는 배려, 그 감춤은 박시하 시가 주는 미덕 가운데 으뜸인데 도통 엄살을 모르고 도통 수다를 모르는 그녀의 시에서 우리가 발견하는 건 가볍고 무심한 깃털 한 개다. 그러나 그 가뿐한 무게가 내 호주머니 속에 들어오는 사이 우리는 각자의 시심 안에서 크게 부푸는 새의 한살이를 스스로 겪어내는 경험을 감내하게 될 것이다. 안의 소요는 오래 묵직할 것이다.

 

 

 

 

나는 커서

l 문학동네 시인선 81
김현서 시인은 좀처럼 오버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차분하게 발산한다. 재봉틀로 하는 박음질처럼 그 촘촘한 시의 긴장이 비교적 같은 사이즈를 자랑하는데 그 가운데 리드미컬한 소리의 동요가 우리를 발장단 맞추게 하고 손뼉도 치게 한다. 오랜 숙달로 이뤄지는 다듬잇방망이소리를 상상해본다면 이 시집과 참 어울리는 배경 음악이라 하겠다.

 

 

 

 

 

 

 

 

 

 

우리집 테라스에 펭귄이 산다

- 마젤란펭귄과 철부지 교사의 우연한 동거
하얀 넥타이에 검은색 연미복, 새까맣고 반짝이는 눈동자, 실룩거리는 두툼한 엉덩이, 뒤뚱뒤뚱 걷는 짧은 다리, 호기심 어린 얼굴을 가진 ‘후안(Juan)’은 키가 어른 무릎 높이만한 마젤란펭귄이다. 톰의 집 테라스에 사는 후안은 학교 제일의 스타다. 녹조 낀 수영장에서 함께 수영하고 아이들과 계단 빨리 내려가기 시합을 하거나, 럭비팀의 마스코트가 되어 응원도 하면서 아이들은 후안의 열렬한 팬이 된다. 학교 선생님들의 귀여운 술친구가 되고, 세탁실 아주머니의 든든한 지원자도 되어준다. 또한 근심에 쌓인 사람에게는 이야기를 묵묵히 들어주는 뛰어난 고민상담가다. 학교에서 주목받지 못하던 한 소년의 수영 코치가 되어 그의 삶에 큰 변화를 선사하기도 한다.

 

 

 

 

세컨드핸드 타임

- 호모 소비에티쿠스의 최후
『세컨드핸드 타임』은 알렉시예비치의 작품 중에서 가장 심각한 작업이자 매우 오랜 기간에 걸쳐 완성된 작품이다. 소비에트 연방의 몰락을 전후로 다양한 관점을 가진 목격자들의 기억에 남아 있는 1990년대를 증언해줄 사람들을 찾아 나선 작가는 1,000여 명이 넘는 사람들을 인터뷰했다. 공산당 간부부터 반대세력의 부인에 이르기까지 여러 음역대의 인물을 내세운다. 그녀가 만난 사람들은 평범한 일반인, 장군, 공무원, 은퇴자 등 다양하다. 전쟁의 노병, 브레스트의 수비대원, 기차 아래 몸을 던진 사람, 아흐로메예프의 육군 대장, 자살한 사람, 교사, 시장에서 장사를 해야만 하는 연구원, 소련의 난민들……. 이들은 모두 소비에트 왕국의 파편들이자 희생자, 잔인한 학살자, 참여자이자 증인, 여론 선동가, 거대한 신화의 안에서 살아간 자들이다. 소비에트 시대, 페레스트로이카 등 교체와 변화의 시대를 살아간 그들의 실망과 상실감 그리고 위대한 국가를 위한 사상의 부활을 바라는 목소리를 통해 진정한 인간으로서의 삶에 대한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마음에 바람이 부는 날엔, 현대 미술

- 현대 미술을 만나는 가장 유쾌한 방법, 싱글녀의 오춘기 그림토크
이 책은 철저한 현실인과 꿈꾸는 여자 사이에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면서 나다움을 지키고픈 오춘기 여자를 위한 현대 미술 에세이다. 도시 생활자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저자의 웃픈 고백들은 작품과 유쾌하게 어우러져, 현대 미술을 처음 접하는 이들도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다. 현대 미술 입문자에게 그야말로 안성맞춤일 책이다. 머리카락 한 올로 한 사람의 삶을 표현하기도 하고, 깨진 도자기들이 모여 명품으로 재탄생되는 ‘현대미술의 극적인 감동’은 오늘도 복잡다단한 도시를 살아가는 이들의 마음을 더욱 크게 울려줄 것이다.

 

 

 

 

 

 

0 이하의 날들


글을 쓰기 시작하며 0과 1 사이 어디쯤에서 부유해온 작가는, 그의 소설처럼 기존 질서를 거부하며 이해할 수 없는 삶의 양상을 비스듬히 바라본다. 환멸을 탐구하는 작가 김사과. 그가 써내려간 이 기록은 지금 이 시대에 대한 이야기이자, 더이상 나아갈 곳이 없는 막막하고 위태로운 우리 세대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리고 이것은 하나의 커다란 불안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래서 우리는 계속 읽는다

- F. 스콧 피츠제럴드와 <위대한 개츠비>, 그리고 고전을 읽는 새로운 방법
모린 코리건의 말에 따르면, 《위대한 개츠비》는 매우 드물게도 플롯이나 캐릭터가 아니라 ‘목소리’가 이끄는 소설이다. 독자들은 작중 인물인 닉 캐러웨이가 과거를 회상하는 독백을 통해 2년 전 여름에 있었던 일을 ‘듣는다’. 이를 위해 피츠제럴드는 미국의 일상적인 표현들을 살리면서도 시적이고 압축적인 문체를 만들어냈다.

 

 

 

 

 

 

 

그렇다면, 참 좋겠다


그녀의 글은 한편의 라디오를 닮았다. 심야 DJ답게 속삭이듯 들려주는 글들은 마치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우리네 사연과 비슷하므로.때로는 슬프고,때로는 달달 하지만 또 때로는 아프기도 해서 공감이 가는 딱 우리들의 이야기.이제 막 서른살인 그녀가 전하는 희로애락 글들에는 우리의 삶이 그대로 투영된다.

 

 

 

 

 

 

 

 

몸은 기억한다

- 트라우마가 남긴 흔적들
트라우마는 이렇게 어떤 행동으로 나타나는 데 그치지 않는다. 트라우마 장애를 안고 있는 이들을 정말 힘들게 하는 건 그들이 상처 입은 과거 속에 묶여 현재를 살지 못한다는 것이다. 뇌는 위급한 상황이 되면 신체를 방어 모드로 전환시켜 비상 체제로 돌입하는데, 트라우마 장애가 생기면 24시간 비상 체제를 유지하려 한다. 그 사건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계속 그 상태로 살 수는 없기에 우리 몸은 비상 체제 돌입 시 방어하게 만드는 뇌 부분의 기능을 멈추게 한다. 그래서 진짜 위험한 일이 생겨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게 되거나 엉뚱한 것에 반응해 방어모드로 전환해 버린다. 뇌의 변화는 그뿐만이 아니다. 감정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게 되고, 그렇기에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지 못하게 된다. 이것은 인간관계에도 영향을 준다. 연인이나 가족, 공동체 안에서 교감하거나 어울리지 못하는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작가의 책

- 작가 55인의 은밀한 독서 편력
작가들이 독서를 통해 받은 지적인 충격과 영감은 결국 그들의 독특한 관심과 창작론의 바탕이 된다는 사실을 『작가의 책』은 보여준다. 이창래는 “절망적일 정도로 소외되어 있지만 늘 게임의 규칙을 이해하고 싶은 갈망에 사로잡힌 인물”을 선호한다. 주노 디아스는 “고통을 사랑하거나 완벽이라는 유혹에 이끌리는 단편 작가야말로 최고의 작가이며 반대로 장편의 매력은 절대로 완벽한 작품을 쓸 수 없다는 것”이라고 단언한다. 마이클 코널리는 “가장 빨리 쓴 책이 가장 좋은 책”이라며 글쓰기의 탄력성을 옹호하고, 댄 브라운은 좋은 스릴러의 요건으로 “이야기의 핵심을 자극하는 윤리적인 논쟁이나 도덕적 딜레마의 포함”을 거론한다. 인간의 어두운 내면을 파고드는 작가인 조이스 캐럴 오츠는 자신의 모든 작품에 “한 방울의 유머”를 몰래 심어놓으려고 노력한다며 창작 지론을 밝힌다.

 

 

김광석 우리 삶의 노래

- 철학자 김용석의 '김광석과 함께 철학하기'
문화철학자 김용석이 대중가수 김광석의 예술과 삶을 인문학의 시선으로 해석하며 철학적·예술적·문화적 가치를 드러내는 책이다. 저자는 ‘김광석’의 노래를 들으면서 김광석이 우리에게 남긴 철학적 주제들을 발견한다. 그것은 우리 각자의 일상적 삶 속에도 깊이 배어 있고, 수시로 꿈틀거리며, 때론 거칠게 생동하는 것들이다.

 

 

 

 

 

 

 

오래된 생각과의 대화

- 내 영혼에 조용한 기쁨을 선사해준
내 영혼에 조용한 기쁨을 선사해준 ‘성숙’을 위한 고전 읽기. 쇼펜하우어의 ‘고독’을 시작으로, 밀의 ‘자유’, 몽테뉴의 ‘자아’, 프롬의 ‘홀로서기’, 칸트의 ‘결혼’, 헤겔의 ‘가족’, 플라톤의 ‘우정’, 루소의 ‘숙명’, 키케로의 ‘늙음’, 하이데거의 ‘죽음’ 등 25개 삶의 문제에 대해 성찰한다. 자아, 사랑, 관계, 삶이라는 4개의 장으로 구성된 책은 세상의 속도에 떠밀리지 않고 삶의 무게에 짓눌리지 않는, 자유롭고 성숙한 삶의 비결을 가르쳐준다.


 

 

 

 

 

 

거품예찬

- 넘쳐야 흐른다
지구의 그 어떤 생물도 미래 환경을 정확하게 예측하고 거기에 알맞게 적응할 수 있도록 맞춤 번식을 하지 않는다. 누구는 많이 낳고 누구는 적게 낳는다. 그러면 자연선택이라는 메커니즘이 나타나 누구의 전략이 성공했는지 판결을 내린다. 진화는 그래서 언제나 결과론적이다. 낭비로 보이는 ‘거품’이야말로 살아남기 위한 가장 효율적인 전략인 셈이다. 따지고 보면 우리 삶도 마찬가지다. 미리 예측하고 앞뒤 균형을 맞추려 부단히 노력하지만 제대로 성공해본 적은 거의 없다.
넘쳐야 흐른다. 애써 틀어막지 않으면 거품은 언제나 일기 마련이고 그런 거품 사이로 삶은 반드시 흘러넘치게 되어 있다. 그렇지 않으면 그건 필경 죽은 시스템일 것이다. 우리 삶을 충만하게 하기 위한 과정에서 안타깝게도 많은 것이 시들고 사라지지만, 넘쳐야 고여 썩지 않고 흐르는 법이다.

 

 

뉴턴의 시계

- 과학혁명과 근대의 탄생
《뉴욕타임스》 선정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에드거상 수상자인 저자 에드워드 돌닉은 흥미로운 주제와 살아 있는 문장으로 평단과 독자들의 호평을 받아왔다. 과학혁명의 태동과 그 후폭풍이 세상을 뒤흔들던 시대를 소설처럼 영화처럼 풀어내는 동시에 과학혁명의 주요 사상을 그림 자료와 함께 쉽고 상세하게 풀어내 《뉴턴의 시계》는, 빌 브라이슨의 《거의 모든 것의 역사》처럼 자유롭고 재미있는 과학이야기를, 리처드 홈스의 《경이의 시대》처럼 과학이 진화해온 역사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를 한 권에 담아내고 있다.

 

 

 

 

 

 

우주의 여행자

- 소행성과 혜성, 지구와의 조우《우주의 여행자》는 소행성과 혜성에 대한 역사적 사실부터 최신 연구결과까지 두루 다루고 있는 ‘소천체 정보의 결정판’이다. 19세기까지는 ‘우주에서 날아온 돌’이라는 개념이 일반적이지 않았고, 1990년대에도 근지구천체의 전체 규모에 대해 아는 게 전혀 없었다. 충돌에 관한 지식이 기록으로 남기 시작한 것도 불과 얼마 되지 않는다. 저자가 이 책 머리말에서 최근까지 소행성과 혜성에 관한 자료를 모아봤자 팜플렛 정도밖에 안 될 거라고 말할 정도다. 이제는 소행성과 혜성, 근지구천체, 지구위협천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관심이 높아져 다양한 연구조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우주의 여행자》는 그 내용을 담고 있다.

 

 

 

 

 

Lucia(심규선) With 에피톤 프로젝트 - 정규 1집 자기만의 방

[180g 컬러LP 한정반]
에피톤 프로젝트와의 공동작업으로 화제를 모았던 정규 1집. Lucia(심규선)의 매력적인 보컬 이외에도 숨겨진 송라이팅 능력을 여과 없이 보여준 앨범이다. 버지니아 울프의 동명의 작품에서 제목을 차용한 이 앨범은, 사람들은 저마다 실체나 가상, 그 어떤 형식으로든 자기만의 방을 갖고 있다는 생각에서 출발한다. 강하고 흔들림 없지만 때로는 한없이 부드러운 어조로 상처를 어루만지는 듯한 버지니아 울프의 생각과 문체가 닮아있는 이 앨범은, Lucia(심규선)의 총체적인 감정의 파장과, 온기로 아스라이 스며든 따스함으로 생명력을 얻었다.

 

 

Lucia(심규선) - Decalcomanie

[EP][180g 컬러LP 한정반]
에피톤 프로젝트의 힘을 얻어 발표한 <자기만의 방>에서 빚어낸 땅, 그 땅에서 오롯이 자신의 힘으로 일궈낸 첫 EP <Décalcomanie>. 이 두 앨범을 통해 그녀는 드디어 '자기만의 방'을 찾아, 음악과 자신을 서로 합쳐 아름다운 앨범의 '데칼코마니'를 완성했다. Lucia(심규선)는 비로소 홀로 일어서 땅에서 열매를 맺는 법을 터득했고, 그 터전을 비옥하게 가꾸어 <꽃그늘>, <Light & Shade chapter.1>, <Light & Shade chapter.2>의 앨범이라는 주옥 같은 작품을 수확해낼 수 있었다.

 

 

데드버튼즈(Dead Buttons) - 1집

Some Kind Of Youth [디지팩]
사운드적으로는 로큰롤부터 펑크, 블루스, 컨트리, 스토너 메탈, 사이키델릭 록, 개러지, 팝, 심지어 어쿠스틱까지 가리지 않고 다양한 시도를 했다. 하지만 데드버튼즈는 기본적으로 젊은 로큰롤 밴드다. 이들이 가진 애티튜드와 공연할 때 모습을 보면 그렇다.
앨범엔 개인적인 사건에서 비롯된 분노와 우울을 표현한 곡들이 있는가하면, 16살 때부터 22살까지의 젊은 날을 기록한 "16-22", 나아가 모든 청년세대의 좌절과 무기력함을 대변하는 듯한 "Useless Generation(쓸모없는 세대)"이라는 곡도 있다. "어떤 젊음"이라는 제목의 1집 [Some Kind Of Youth]는 특정한 젊음을 넘어 모든 젊음을 드러내는 자화상이 된다. 자화상이 못돼도 좋다. 이 말을 하고 싶었을 뿐이다. "우리 같은 젊음도 있다." 더 나아가, "우리 같은 사람도 있다."

 

 

아틀라스 중앙유라시아사

l 아틀라스 역사 시리즈 5
하나의 테마가 두 페이지에
 이 책은 ‘인구어족의 이동’부터 ‘러시아의 중앙아시아 점령’까지 총 96개 테마로 구성되어 있고, 각 테마는 두 쪽의 펼친 페이지에 담겨 있다. 본문 내용과 함께 해당 주제를 일목요연하게 설명하기 위한 지도, 계보도, 도판이 배치되어 있다. 각 테마의 왼쪽 첫머리에 배치된 연표는 독자가 현재 읽고 있는 내용이 어느 시기에 해당하는지를 알려주는 좌표 역할을 한다.
본문의 내용을 지도에 압축적으로 표현해 시간에 갇혀 있는 역사 이해의 폭을 공간으로 넓히는 것이 『아틀라스 중앙유라시아사』의 핵심이다. 저자는 이 책에 나오는 거의 모든 지도를 직접 제작했다. 우선 경도와 위도를 따진 뒤 고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중앙유라시아 역사에 등장하는 주요 지명을 일일이 지도 제작 프로그램에 입력했다. 그런 다음 철저한 사료 해석과 지리 고증을 바탕으로 역사적 사건과 그 전개, 영역 등을 지도로 구현했다. 이 책에 나오는 지도는 물론 지도 일러스트레이션 전문가의 손을 거쳐 시각화되었지만, 그 내용은 모두 저자 김호동의 해석과 고증을 따른 것이다.

 

 

장영실

- 조선 최고의 과학자
“안숭선에게 명하여 영의정 황희와 좌의정 맹사성에게 의논하기를, “행사직 장영실은 그 아비가 본래 원나라의 소주·항주 사람이고, 어미는 기생이었는데, 공교한 솜씨가 보통 사람에 뛰어나므로 태종께서 보호하시었고, 나도 역시 이를 아낀다. -1433년(세종 15년) 9월 16일《세종실록》” 조선왕조실록은 장영실을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비록 노비로 태어난 인물일지언정 그는 세종에게 최고의 과학자요,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신하였다. 더불어 오늘날까지도 많은 이에게 귀감이 되는 인물임에 틀림없다. 그렇다면 장영실은 어떻게 조선 최고의 과학자가 됐을까? 그의 업적을 중심으로 살펴보되, 철저하게 사료를 중심으로 그의 일대기를 되짚어보려 한다. 이 책은 조선 최고의 과학 선현으로 기억하고 있는 장영실을 대중의 눈높이에 맞게 해설하는 최초의 안내서다.

 

수운잡방

l 한국국학진흥원 교양총서 전통의 재발견 7

 

 

 

 

 

 

 

 

 

 

 

 

드라큘라 1드라큘라 2

 l 더클래식 도네이션 세계문학 컬렉션 94

l 더클래식 도네이션 세계문학 컬렉션 95

 


브램 스토커의 《드라큘라》는 흡혈귀 소설의 고전으로 현재까지도 수많은 변형을 거듭하며 소설과 영화, 만화 등으로 재탄생되고 있다. 작가 브램 스토커는 어린 시절 매우 병약한 아이여서 일곱 살까지는 침대에 누워서 지내야 했고, 당시 스토커의 어머니는 누워 있는 아들이 심심할까 봐 아일랜드의 온갖 전설과 귀신 이야기를 해주었는데 이것이 훗날 스토커가 《드라큘라》를 쓰는 자양분이 되었다. 애초에 이 책의 제목은 “불사귀(Undead)”였으나, 자료를 조사하던 중 왈라키아의 군주 블라드 드라큘 이야기를 접하고 깊은 인상을 받아 “드라큘라”라는 제목을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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