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서 읽고 싶은 신간 리스트가 엄청 불어났는데, 오프라인 서점에서 확인하려고 갔더니 아직 진열이 다 안 되었더라고요. T_T 스타타이드 라이징은 그 자리에서 몇 문단 읽어보고, 사자, 결정했지요. 지난주에 들췄던 책 몇 권 더 훑어보고 과학, 예술 서가들 더 둘러보고 나왔습니다. 이번에는 음반이랑 제대로 다 넣어서 주문할 겁니다.:)
오늘도 낮에 너무 춥습니다. 바람이 불어 체감온도는 영하로 느껴집니다. T_T 모두 감기 조심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아요! 새해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페스트

l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33


나는 페스트를 통해 우리 모두가 고통스럽게 겪은 그 숨막힐 듯한 상황과 우리가 살아낸 위협받고 유배당하던 분위기를 표현하고자 한다. 동시에 나는 이 해석을 존재 전반에 대한 개념으로까지 확장하고자 한다.<작가 노트>

『페스트』가 2차세계대전이 끝나고 얼마 안 되어 발표되었다는 사실 때문에 사람들은 이 작품 속에서 전쟁에 대한 함의를 읽고, 등장인물들이 페스트에 맞서 투쟁하는 모습을 폭력적인 나치에 맞서 싸우던 레지스탕스에 대한 비유로 보기도 했다. ‘페스트’는 질병이든 전쟁이든 가난이든, 우리의 운명에 불쑥 끼어들어 우리를 유폐시키고 폭력적으로 공격하는 어처구니없고 부조리한 모든 사건을 상징한다.
카뮈는 ‘페스트’라는 한계 상황에 놓인 인간들의 모습을 통해 보편적인 폭력과 진실의 문제를 이야기한다. 계엄령으로 도시가 폐쇄되어 외부로 나갈 수 없고, 헤어진 사람을 만날 수도 없는 상황에서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것을 손 놓고 지켜보며 자기 차례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감염되어 다른 사람에게 균을 퍼뜨릴 수 있다는 의미에서, 모든 시민은 서로에게 페스트이며 가해자”인 것이다.
카뮈의 또다른 대표작 『이방인』의 주인공 뫼르소가 사회의 부조리와 맞닥뜨리고 절망적인 상황에 이르러 개인적으로 자신을 반항인으로 인식한다면, 『페스트』의 등장인물들은 그들에게 다가온 죽음이라는 공동의 운명에 반항한다. 시시각각 다가오는 죽음의 공격에 순응하지 않고, 각자의 자리에서 성실하게 사람들을 치료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카뮈 자신이 말했듯이, “『이방인』이 부조리 또는 부정의 주제를 대표하는 소설이라면, 『페스트』는 반항 또는 긍정의 주제를 다루고 있”는 것이다.
카뮈는 절망적이고 혐오스러운 상황에서도 희망과 긍정을 이야기한다. 비극적 운명 속에 갇혀 살지만 희망과 긍정을 향해 나아가려면 무엇보다 인간들 간의 연대의식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오직 인간다움을 추구하는 것만이 부조리에 대항할 수 있는 유일한 무기이기 때문이다. 겉으로는 견고해 보이지만 언제든 무너질 듯 취약한 삶을 사는 오늘날 우리에게 “진정한 인간이 되고자 했던 평범한 인간들의 드라마”이자, “죽음에 승리한 삶의 기록이자 선의의 인물들이 써내려가는 객관적인 기록”인 『페스트』는 큰 의미를 지닌다.


 

하루하루가 작별의 나날

l 비채 모던 앤 클래식 문학 Modern & Classic

〈하루하루가 작별의 나날〉과 〈한 젊은이가 지나갔다〉는 작가 자신의 원체험(原體驗)을 바탕으로 한 성장소설이다. 십남매 중 여덟째로 태어나, 푸른 대자연 속에서 놀이의 기쁨을 만끽하며 보낸 유년기는 〈하루하루가 작별의 나날〉의 배경이 되었고, ‘68혁명’의 한가운데에서 현실을 마주해야 했던 치열한 청년기는 〈한 젊은이가 지나갔다〉의 모티프가 되었다. 이별과 죽음을 통해 삶을 반추하는 자전적 성장소설과, 이념의 대립과 사회적 모순 앞에 방황하는 한 청년의 고백적 성장소설을 한 권으로 만날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다채로운 삶의 이면을 아름다운 문장으로 묘사해내며 ‘성장소설’의 지평을 넓힌 두 편의 연작소설은 작가의 개인사와 가족사는 물론, 혁명이 휩쓸고 간 현대사의 단면을 적나라하게 파고들어 문학사적으로도 의의를 가진다.

 

 

궁핍한 시대의 시인

- 현대 문학과 사회에 관한 에세이 l 김우창 전집 1
김우창의 첫 저서 『궁핍한 시대의 시인』은 1970년대를 매료한 평론집이었다. 표제작 「궁핍한 시대의 시인」은 평이한 시어로 형이상학적 사유를 개진한 최초의 서정시인이자 어려운 시절에 자유를 향한 뜻을 굽히지 않았던 의인(義人)으로서의 한용운을 비평한 글이다. ‘궁핍한 시대’란 한용운이 살았던 일제 강점기였지만, 글이 발표된 1973년의 독자들에게는 동시대를 형용하는 강렬한 표현이었다. 이 글과 나란히 실린 「일제하의 작가의 상황」은 이광수, 염상섭, 현기영, 이상, 윤동주, 이육사에게 문학과 현실 간의 변증법이 어떻게 작동했는지 정치하게 분석한 대표작이며, 「한국 시와 형이상」은 최남선에서 서정주까지 한국 현대 시의 궤적을 종관해 오늘날 현대 시사를 이해하는 정론으로 자리매김했다. 김우창의 문학 평론은 비판적 시선을 허용하지 않는 폐쇄적인 민족주의와, 작품의 아름다움만을 칭송하면서 그 구조적 형식과 역사적 의미를 보지 못하는 낭만적 경향을 벗어났다고 평가되고 있다.


 

프루스트와 지드에서의 사랑이라는 환상


서문

 제1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의 믿음의 문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의 관념과 실재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의 사랑이라는 환상

 제2부
『좁은 문』에서의 알리사의 거울놀이
『좁은 문』에서의 타인 읽기
『좁은 문』에서의 알리사의 흰옷


 

 

 

 

 


 

지구에서 파견된 탐사 우주선 스트리커호가 어느 날 [얕은 성단]이라는 미지의 장소에서 수수께끼의 대규모 유령선단을 발견하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전설 속의 시조 종족이 남긴 유물, 혹은 그들의 귀환의 증거로 여겨지는 이 거대 선단의 발견에 전 은하는 흥분에 휩싸이고, 스트리커호는 그 발견을 탐내는 수많은 은하 종족들의 추격을 받게 된다. 돌고래 선장 크라이다이키의 신속한 결단으로 간신히 낯선 행성 키스럽에 숨어들지만, 어느새 키스럽을 둘러싸고 그들을 사로잡으려 혈전을 벌이는 전 은하 종족들의 사냥감이 되고 마는 초유의 사태에 처하게 되는데……. 은하 종족들에 맞서 혈혈단신으로 역경을 헤쳐 나가는 지구 우주선 스트리커호의 모험을 담은, 우주 공간의 웅장한 대서사시가 펼쳐진다.


 

홀로그램 여신

[홀로그램 여신]은 현실과 환상, 자본과 진실 또는 그처럼 상대적인 관계에서 대치하고 있는 가치들의 분쟁과 갈등을 최대한 현실적이고 냉혹하게 그려냈다. 주인공 태하가 가출한 여고생과 실종된 아내를 찾으며 스카이텔레컴이라는 거대 기업과 ‘호모 아바타 프로젝트’라는 음모에 다가서는 ‘하드보일드’이기도 하고, ‘나’와 의식이 교차되고 이승과 저승, 현실과 환상의 접점이 맞물리며 진행되는 ‘미스터리’이기도 하다.
한동오 작가는 우리의 현실 또한 소설 속 이야기일 수 있으며, 책을 읽는 독자 또한 소설 속 인물이 아니라고 단정할 수 없다는 것을 염두에 둔다. 소설 속 이야기가 현실과 환상의 관계를 다루고 있으니만큼, 이야기가 밖으로 뻗어 나와 실제 독자와 상대적인 대치 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그리고 물음을 던지고 생각해볼 수 있는 나름의 이야기를 꾸려나가면서, 현실과 환상의 관계처럼 사회 곳곳에서 일어나는 서로 상반되는 것들 간의 분쟁과 부조리를 파헤친다.


 

그레이브야드 북


단란했던 가족이 몰살당했다는 것을 모른 채 아장아장한 걸음으로 공동묘지까지 걸어올라 온 한 남자아이. 그의 가족을 살해한 검은 사내가 빠른 걸음으로 아이의 뒤를 쫓는다. 공동묘지의 철창을 넘어 아이를 찾아보지만, 잠시 전만 해도 어렴풋하게 보였던 아이의 형체는 어느 순간 안개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결국 사내는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 채 빈손으로 돌아가고, 아무도 없는 듯 보였던 텅 빈 공동묘지는 순식간에 혼령들이 모여들어 인간의 아이를 어떻게 할 것인지 논의하는 토론의 장으로 변모한다. 그리고 혼령들의 민주적인 논의 결과, 아이는 ‘묘지의 특권’을 받아 오언스 부부에게 입양된다.
그렇게 ‘아무도 아니’라는 뜻의 기묘한 이름을 가지게 된 노바디 오언스. ‘보드’라고 불리는 그는 허물어져 가는 오래된 묘지에서 생활하고, 일반인에게는 실체가 보이지 않는 유령을 부모로 두었으며, 삶과 죽음 그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후견인에게 가르침을 받으며 범상치 않은 일상을 꾸려 나간다. 인간의 마음을 얼어붙게 만드는 슬리어와 버려진 구울들의 도시로 들어가는 문 그리고 성스럽지 못한 땅에 묻힌 마녀까지 모두가 잠든 밤에 활기를 찾는 묘지에서의 삶은 여러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그리고 묘지의 울타리 너머, 평범한 사람들의 세계에서는 보드의 가족을 살해한 잭이라는 사내가 그를 향해 호시탐탐 칼날을 겨눈다. 삶과 죽음의 경계를 오가는 보드의 삶에 숨은 비밀이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웃지 않는 수학자

l S & M 시리즈 3
“자신의 눈으로 보고서 확인하는 건 중요하다. 하지만 본 것이 늘 진실이라고는 할 수 없다. 알겠나……, 딱 하나, 진실을 알려주지. 지금 정문에 오리온 동상은 없다. 이것은 진실이다. 너희들은 지금 진실을 관찰한 거다. 근데 다들 기이하다는 표정을 짓고 있군. 자, 너희들을 고민케 하는 것의 정체는 뭔가? 그래, 그걸 자문해보아라.”


 

 

 

 

 

 

시적 사적 잭

l S & M 시리즈 4
“핵심은 범인이 뭘 위해 그런 밀실을 만들었느냐지. 하우(How)보다는 와이(Why)가 중요해.”

 

 

 

 

 

 

 

 

 

 

 

표현주의

- 20세기 혁명적 예술 사조 l 시공아트 64
『표현주의』는 편지와 회고록 및 당시 비평가의 평문 등의 다양한 문헌 인용을 통해 표현주의자들의 천재성과 독특한 개성을 추적한다. 이를테면 ‘지진계처럼 희미한 떨림에도 예민하게 반응’하던 키르히너는 전쟁 발발과 함께 형언할 수 없는 공포를 느꼈고 작품 속 인물의 형태를 파괴하며 정신적 붕괴를 겪기도 했다. ‘오래전에 지적·정신적 변혁을 경험했던 그였기에 실제로 변혁이 일어나자 견딜 수 없었다’는 것이다. 칸딘스키, 프란츠 마르크, 파울 클레 등 제 작업에 대한 충실한 해설자이기도 했던 이들의 다양한 글과 선언서는 이후 다다이스트와 미래주의자들의 작업에도 막대한 영향을 주었다.
1905년에서 제1차 세계대전 직후까지 유럽 예술계를 풍미했던 독일 표현주의자들의 혁명적 열기는 전쟁을 겪으며 급속히 쇠퇴했다. 27세의 나이로 전선에서 사망한 아우구스트 마케를 비롯하여 여러 작가가 전사했다. 표현주의자들이 표방한 감정의 무한한 자유는 전쟁과 혁명의 패배 앞에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자아의 흥분과 열광은 이후 세밀한 관찰이 중시되는 ‘새로운 자연주의’에 대한 관심으로 대체되었다.


 

 

고대 노예제사회

- 로마 사회경제사
노예제사회란 무엇인가?

인류가 문명 단계에 들어선 이래, 노예는 항상 존재했다. 그러나 단순히 노예와 노예제가 있다고 해서 그 사회를 노예제사회로 부르지는 않는다. 다양한 정의가 있지만, 노예가 전체 주민 가운데 일정한 비율 이상이어야 하고, 경제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야만 노예제사회로 부를 수 있다. 이러한 정의에 의하면 인류 역사를 통틀어 볼 때 진정한 노예제사회는 손에 꼽을 정도인데, 19세기 미국 남부는 그중 하나에 해당한다. 면화를 재배하는 미국 남부의 플랜테이션 농업은 노예노동에 크게 의존했다. 무엇보다 남부 백인 사회에서 노예를 부린다는 것은 부와 권위의 상징이기도 했다.


 

 

 

역사를 보는 이슬람의 눈

- 이븐 할둔과 역사의 탄생, 그리고 제3세계의 과거
이 책은《역사 서설》과 《보편사》를 저술한 14세기의 대역사가이자 아랍 최고의 위대한 사상가 이븐 할둔의 사상을 세계적으로 유명한 지정학자 이브 라코스트가 분석해낸 연구서다. 저자 이브 라코스트가 조명해내고 있는 점은, 무엇보다 이븐 할둔의 역사 사상이 보여주는 현대성이다. 이븐 할둔은 그 시대의 마그레브(이 말은 북아프리카 일대―리비아, 튀니지, 알제리, 모로코―의 지역을 가리킨다)가 드러낸 복잡한 역사에 대해, 현대적 의미의 형용사를 사용하여 사회.경제.정치적으로 어떤 현상이 전개되고 있는가를 분석하는 역사 설명 방식을 보여준다.

 

 

 

 

 

 


 

 

 

 

 

 

 

 

 

 

 

 

 

 

 

 


 

 

 

 

 

 

 

 

 

 

 

 

 

 

 

완역 사기 시리즈 세트 - 전6권

   중국에서 정사正史로 인정받는 24사 가운데 하나인 《사기》는 중국의 전설적인 제왕인 황제부터 《사기》가 완성되는 시기인 한무제 때까지 중국 역사를 하나로 꿴 최고最古의 사서다. 총 52만 6,500자 가운데 약 9할이 사람에 관한 이야기로 꾸며진 《사기》는 예부터 《춘추좌전》과 더불어 ‘인간학의 보고’라 불렀다. 이처럼 3,000년 중국의 역사와 문화와 사상을 한 권에 담았기에 많은 사람에게 수신제가와 치국평천하의 이치를 깨닫는 길잡이 역할을 할 수 있었다.
이 시리즈(전 6권)는 《사기》의 근간을 이루는 〈본기〉부터 《사기》에 등장하는 대표적인 사건과 역대 제왕·제후 들을 일목요연하게 요약해놓은 〈표〉, 음률과 역법, 천문, 제천, 수리, 경제정책 등을 전반적으로 언급한 〈서〉, 흔히 2인자 리더십이라 불리는 제후의 역사만을 따로 담은 〈세가〉, 정치가와 귀족, 장군, 책사, 학자, 해학가, 자객, 미희 등 일세를 풍미했던 온갖 유형의 인물을 망라한 〈열전〉까지 130편에 걸친 《사기》의 기록을 모두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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